지난 19일 10분여간 만남 전 손까지 떨며 불안증세...불편하던 오른팔 이어 가슴 답답한 증상까지
이용수, 尹에 "용서한 것 없다"...오는 25일 추가 기자회견 가질 예정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후원금 관련 내용들을 폭로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전 정의연 이사장)의 갑작스러운 ‘사과’ 방문 이후 건강이 급격히 악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연합뉴스 등 복수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 할머니는 전날(21일) 오후 대구 한 찻집에서 오른쪽 팔에 침 시술을 받았다. 평소에 좋지 않던 오른팔 상태가 윤 당선인의 지난 19일 밤 느닷없는 방문 이후 더 악화됐다는 것이다.
윤 당선인은 만남을 줄곧 거부해오던 이 할머니의 소재를 주변 인사들을 통해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향신문은 만남 하루 뒤인 지난 20일 “윤 당선인이 전날(19일) 저녁 대구 중구의 모처에서 이 할머니를 만나 10여분간 독대했다”고 보도했다. 윤 당선인은 이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이 할머니가 느낀 서운한 감정에 대해 사과했고, 이 할머니는 ‘(윤 당선인이) 불쌍하다’며 눈물을 흘렸다고 알려졌다. 또 윤 당선자에게 “곧 기자회견을 할 테니 그때 대구에 내려오라”고 제안했다고 한다. 이 할머니 측은 만남에 앞서 손을 떠는 등 불안 증세를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만남 이후 윤 당선인 측에 긍정적인 보도들이 여럿 나갔지만, 이 할머니는 “용서한 것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 할머니는 여러 언론사를 통해 “(윤 당선인이)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비는데 대체 무슨 용서를 비는지 분간하지 못했다”며 “기자들이 용서를 해줬다고 하는데 그런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
이 할머니는 이 만남 이후 건강이 많이 쇠약해진 것으로 파악된다. 할머니 측 관계자는 “윤씨가 갑자기 찾아온 후 할머니는 하루에 3∼4시간밖에 주무시지 못한다”며 “살이 많이 빠지고 기력이 쇠하는 등 건강이 많이 안 좋아졌다”고 전했다. 할머니 침 시술이 끝난 후 한의사는 “침을 10대 정도 놨다”며 “오른쪽 팔 상태는 좀 나아졌지만, 가슴이 답답한 증상은 꼭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고 한다. 이 할머니는 오는 25일 기자회견을 통해 심정을 추가적으로 밝힐 예정이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