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코로나 대응에 올해 말까지 17억 달러 필요하지만 4억 달러 밖에 없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

미국이 세계보건구기구(WHO)를 향해 "지나치게 친(親)중국적"이라며 "30일 내 '실질적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미국의 자금 지원을 영구적으로 중단하겠다고 경고한 가운데, WHO는 "이미 새 자금원을 찾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에게 이 같은 내용의 경고가 담긴 서한을 보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20일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서한을 당연히 받았다. 그리고 물론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 언급은 피했다.

그는 이어 "자금과 관련해 WHO가 직면하고 있는 도전이 해결되길 바란다"면서도 "이미 새 자금원을 찾는 중"이라고 말했다. 

사무총장은 또 "나는 누구보다도 책임감을 갖고 이번 사태에 전념하고 있다"면서 "WHO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에 대한 독립적 조사는 가능한 빨리 시작하겠다. 상황을 본 뒤 회원국들과 협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브리핑에 배석한 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도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미국이 WHO에 지원하는 자금 중 상당 부분이 긴급 프로그램 지원자들에게 전달되고 있다는 점"이라며 "세계에서 가장 취약한 국가에 계속 자금이 흘러가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WHO는 새로운 보고서에서 "코로나19와 싸우려면 올해말까지 17억 달러가 필요하지만, WHO는 현재까지 전 세계 정부들과 자선단체들로부터 4억 달러를 모금하는 데 그쳤다"며 "WHO는 5월 초까지 3억 달러를 추가로 약속받았지만 아직 받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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