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로 가격 경쟁력 심화...TV 시장서 살아남기 위한 결정

LG전자가 구미에 있는 TV 생산 라인의 일부를 인도네시아로 이전한다. 전 세계적으론 해외 공장을 국내로 유턴시키는 '리쇼어링'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해외 이전을 강행한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20일 LG전자 구미사업장 가운데 2개 라인을 연내 인도네시아 찌비뚱(Cibitung) 공장으로 옮길 계획이라 밝혔다. LG전자 구미사업장은 올레드 TV·LCD TV·컴퓨터용 모니터 등을 조립·생산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번 해외 생산라인 이전이 국내 생산지의 전략적 중요도를 떨어뜨리는 것은 아니라 밝히면서도,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로 가격 경쟁력이 심화된 상황에서 빠르게 변화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의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한·중·일을 비롯한 글로벌 TV 시장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성장이 정체된 TV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불가피한 결정을 내렸다는 설명이다.

LG전자는 이번 라인 이전을 계기로 조립, 품질 검사, 포장 등 전 공정에 걸친 자동화 설비도 대거 확충해 생산능력을 50% 늘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선 이번 이전으로 구미에서 생산하던 200만~300만원대 가량의 TV 물량이 인도네시아로 옮겨지게 될 것이란 예상이다.

다만 LG전자는 생산라인 이전에도 불구하고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