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삼성서울병원 의료진 우한 코로나 확진 판정에 "메르스 사태와 다르다"
"메르스는 위험 알고도 방치했던 비밀주의와 불통 때문"...朴정부 거듭 비난
전문가 "신종플루와 메르스 거치며 만들어진 방역체계가 이번에 빛 발한 것"

박원순 서울시장이 삼성서울병원에서 간호사 4명이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은 상황에 대한 설명에서도 박근혜 정부를 걸고 넘어졌다. 전문가들은 "신종플루와 메르스를 거치며 만들어진 방역체계의 성과"라며 박 시장을 비판했다.

박 시장은 2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박근혜 정부는 삼성병원 의사가 확진 받고 불특정 다수가 참석하는 행사에 간 것을 인지하고도 공개하지 않아서 제가 한밤중 브리핑을 열었다”며 “지금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대응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에는 감염 위험을 알고도 방치했던 비밀주의와 불통 때문에 심각해진 것”이라며 박근혜 정부를 강도 높게 비난했다.

하지만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 등을 거친 방역 전문가는 “1만 시간의 법칙이라는 말이 있듯 신종플루와 메르스를 거치며 만들어진 방역체계가 이번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에서 빛을 발한 것”이라며 “정부와 행정가들의 성과이지, 정권과는 분리시켜 봐야한다”고 지적했다.

박 시장은 “아직 병원 전체를 격리할 필요는 없다”며 “검사를 상당한 정도로 했는데 아직은 양성이 4명에 그치고 있다. 현재로서는 병원 전체를 코호트(동일집단) 격리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태원 클럽발 감염의 경우에도 첫 번째 확진자는 감염 경로가 불분명했는데 그래도 전수조사를 해서 잦아들게 했다”며 “(삼성서울병원은 이태원 클럽보다 범위가) 제한됐기 때문에 충분히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서울병원 간호사 4명은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국내 ‘빅5’라 불리는 대형 병원의 의료진 중에서 우한 코로나 확진자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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