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 수석대변인 "우리 당에 정치적 부담은 있지만...기사 보도만 보고 가는 건 적절하지 않다"
당내 불협화음 표면화...이해찬 "아직 검토할 사안 아냐" 이낙연 "엄중한 문제로 보고 예의주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左),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左),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시절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자 관련 각종 의혹이 날이 갈수록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민주당은 "조국 사태와는 다른 국면"이라는 다소 이해 가지 않는 입장을 내놨다. 윤미향 당선자를 옹호하는 듯한 이해찬 대표와 달리 유력 대권주자인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은 반대의 목소리를 내는 등 당내 불협화음도 점차 심해지는 모양새다.

강훈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0일 당 최고위 회의 직후 '윤 당선자 사건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처럼 가고 있다'는 질문에 "저희가 보기에는 많이 다르다. 조국 국면과는 많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선 조국 사태 당시에도 초반에는 죽기 살기로 조국 전 장관을 엄호하다 여론이 돌이킬 수 없이 악화되자 이해찬 대표 등 지도부가 나서 "송구하다" 사과했던 전례를 봤을 때 윤 당선자 논란 역시 비슷한 길을 따를 것으로 보이지만 민주당이 '180석' 권력에 취해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여러 측면에서 우리 당에 정치적 부담은 있지만 기사 보도만 보고 가는 건 적절하지 않다"며 "예의주시 중"이라고 했다. 미래통합당이 윤 당선자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를 요구한 것에 대해선 "과도한 측면이 있다"며 "윤 당선자를 향해도, 정의연 단체를 향해도 과도하다"고 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이어 '당내 의원들 사이에서 사퇴를 요구하는 분위기가 있냐'는 물음에 "당내에 큰 논란이나 이견이 많은 것은 아니다"고 답했다. 그는 "(윤 당선자) 본인이 소명을 할 것이고, 회계 감사와 검찰 고발 건 등이 있기 때문에 종합적으로 판단을 해야한다고 본다"고 했다.

다만 강 수석대변인의 주장과 달리 당내 불협화음은 이미 표면화된 상태다. 이해찬 대표는 19일 윤 당선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두고 "아직 검토할 사안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낙연 위원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윤 당선인과 관련된) 여러 문제에 대한 의견 교환을 책임 있는 당직자들과 했다"며 "여러분은 그냥 기사 제목거리를 중심으로 생각할지 모르지만, (윤 당선인과) 관련된 문제는 더 많다. 그런 것에 대한 걱정과 생각을 교환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전날에도 광주에서 호남 지역 당선인들과 오찬 회동을 한 뒤 "(윤 당선자 문제를) 엄중하게 보고 있다. 당과 깊이 상의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노웅래 의원과 김해영 의원도 반기를 들었다. 노 의원은 20일 "(윤 당선자 각종 의혹 관련) 국민의 상식과 분노가 임계점에 달했다"며 "당에서도 엄중한 문제로 보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김 의원은 같은 날 "윤미향 당선인 의혹들에 대해 이 사안을 심각하게 보는 국민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며 "이러한 의혹들에 대해 검찰 수사 결과를 기다릴 게 아니라 신속히 진상을 파악해 결과에 따른 적합한 판단과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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