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선제적으로 국제선 노선 일부 재개 및 확대 나서
인재 영입, 중대형 항공기 도입 등...수익구조 개편 노력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가 생사를 가르는 위기 속에서 실적 개선에 매진하고 있다. 국제선 노선 일부 재개와 수익구조 조정 등을 단행하고 있는 것이다.

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형항공사(FSC)는 국제선 여객 수요가 회복되기까지 출장 등의 상용 수요와 화물 수요에 기대하며 선제 대응에 나선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국제선 운항을 다음 달부터 늘리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50일 만에 총 110개 국제선 노선 중 32개 노선(주간 146회) 운영을 재개하기로 했다. 미국 워싱턴, 시애틀, 캐나다 밴쿠버, 토론토 노선 등이 대표적이다. 아시아나항공도 국제선 73개 중 27개 노선 운영을 재개할 예정이며 주간 운항 횟수를 종전 53회에서 110회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저비용항공사(LCC)은 인재영입과 수익구조 재편 등에 나서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서울 등은 각국의 입국 제한 조치 해제에 따라 일부 노선의 예약을 열어 둔 상태다.

이들 중에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항공사는 제주항공이다. 현재 이스타항공 인수를 진행 중인 제주항공은 30년 경력의 항공 분야 기획·재무 전문가인 아시아나항공 출신의 김이배 씨를 신규 영입했다. 김 신임 제주항공 대표이사가 아시아나항공을 퇴사했을 당시 아시아나항공 안팎에서는 “차기 사장감인 유능한 인재가 나갔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번 영입으로 항공업계에서는 “제주항공이 사람 보는 눈이 있다”는 말이 돌고 있다.

진에어를 제치고 작년 하반기 국제선 노선 점유율에서 LCC 2위에 오른 티웨이항공은 중장거리 노선 운영으로 다른 LCC와의 차별성을 꾀한다. 이를 위해 중대형 항공기 도입을 준비 중이다.

진에어는 20개월 만에 국토교통부의 족쇄가 풀려 최근 대구∼제주 등 국내선 3개 노선에 부정기편을 운항하는 등 실적 회복에 나서고 있다. 국토부의 제재 해제 이후 처음 이뤄진 운수권 배분에서 청주∼정저우(鄭州) 노선의 운수권도 따냈다. 진에어는 선제적으로 국제선 노선 확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공급 과잉 논란이 일 정도로 출혈 경쟁을 벌였던 저비용항공사들은 우한 코로나 이후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한 대응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그러나 당분간 우한 코로나 이전 수준의 국제선 운항과 여객 수요 회복은 어려운 실정이다. 2개 대형항공사(FSC)와 4개 저비용항공사(LCC)는 석 달 새 직원 413명을 감원했다. 이중 70%인 289명이 기간제근로자였다.

항공업계 정상화와 이에 따른 주가 반등 역시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세에 달렸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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