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대통령 선거 앞두고 전·현직 미국 대통령들이 우한 코로나’ 사태 책임 공방(攻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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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버락 오바마 전(前)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중국발(發) ‘우한 코로나’ 사태에 대한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대응 태세를 꾸짖은 버락 오바마 전(前) 미국 대통령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완전히 무능한 대통령이었다”는 표현으로 반응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16일에 있었다. 온라인으로 거행된 미국 전통흑인대학교(HBCU) 합동졸업식 영상 축사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코로나) 대유행은 좋은 리더십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며 “많은 사람들이 자기가 해야 할 일을 알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무너뜨렸다”고 했다.

이어서 오바마 대통령은 “일부는 책임지는 자세조차 보이지 않는데, 멋진 직함과 중요한 임무를 가진 사람들이 일을 망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부가 그렇다’라는 식의 표현을 사용하며 특별히 특정인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을 염두에 둔 것으로 많은 언론들은 풀이하고 있다. 오는 11월 있을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우한 코로나 팬데믹 책임론’을 통해 트럼프 정부에 대한 민주당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무능한 대통령이었다”는 표현으로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을 받아쳤다.

17일(미국 현지시간) 오바마 전 대통령의 졸업식 축사 영상과 관련해 들은 바 없다면서도 “그(오바마 전 대통령)는 매우 무능한 대통령이었다고밖에 달리 말할 방도가 없다”고 영국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피터 나바로 미국 대통령 역시 17일 미국 ABC방송에 출연해 “오바마 전 대통령은 조 바이든(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후보)의 대변인이라는 새로운 직책을 얻은 것 같다”며 오바마 전 대통령을 비꼬았다.

한편,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과 러시아 사이의 유착 관계와 관련한 수사(搜査)의 배경에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있다고 주장하며 이를 ‘오바마 게이트’로 명명하고 오바마 전 대통령에 대한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오바마 행정부 시절 감염병에 대한 대책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것이 오늘날의 팬데믹 사태에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을 내놓은 바 있기도 하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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