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사태 배후 미국설 주장하며 "청산" 요구하기도

잠적 20일만에 모습 드러낸 북한 김정은./연합뉴스
잠적 20일만에 모습 드러낸 북한 김정은./연합뉴스

북한이 연일 광주사태와 관련한 ‘청산’을 요구하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우리민족끼리’는 전날에 이어 18일에도 ‘전대미문의 반인륜적 범죄를 강력히 단죄 규탄한다’는 성토문을 내고 ‘대학살자들에 대한 단호한 판결’을 요구했다.

북한은 광주사태를 ‘남조선 각지에 민주화 열망이 고조됐던 1980년 봄, 전두환 신군부 일당이 유신 철폐를 요구하는 학생들과 시민들을 살육한 사건’이라 규정하며 “강산이 변한다는 10년이 4번이나 바뀌었지만 5·18 진상 규명과 학살 주범 처벌은 아직도 이루어지지 않았고, 오히려 피의 향연을 즐긴 살인마 전두환 역도는 오늘도 백주에 거리를 활보하며 민심을 우롱 모독하고 있다”고 했다. 주범 처벌 등은 문재인 정권에서 주장하는 내용과 유사하다.

그러면서 광주사태 뒤에 미국이 있다는 음모론까지 제기했다. 북한은 “광주대학살 만행의 뒤에는 미국의 검은 마수가 뻗쳐있다. 미국은 광주인민항쟁으로 남조선에 대한 저들의 지배 체제가 밑뿌리째 뒤흔들릴 수 있다고 보고 전두환에게 남조선 강점 미군 사령관의 지휘하에 있는 병력을 봉기 진압에 투입할 수 있도록 묵인 허용해주었다”며 “미국의 공공연한 사주와 후원 밑에 전두환 군부 살인마들은 그 어떤 주저도 없이 최전방의 군사무력을 동원하여 대살육 작전을 무자비하게 감행해 나섰던 것”이라 주장했다.

또 문재인 정권을 향해서도 “광주 인민봉기자들의 피맺힌 원한은 결코 망월동의 무덤 앞에 추모의 꽃송이를 놓는다고 하여, 가슴 아픈 추억과 통탄의 눈물을 떨군다고 하여 씻겨지는 것이 아니며 더욱이 정권이 바뀐다고 하여 가셔지는 것도 아니다”라며 “오직 대학살자들에 대한 단호한 판결, 그 후예들에 대한 철저한 청산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다. 피로 얼룩진 반인륜적 범죄는 천추만대를 두고 단죄 성토되어야 하며, 다시는 반복되지 않게 해야 한다”고도 주문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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