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6 군사혁명은 일언반구 없이..."5.18을 기리는 국민 보통의 시선과 마음가짐에 눈높이 맞추겠다"
"5.18 민주화 운동이 정치 쟁점화되거나, 사회적 갈등과 반목의 소재가 돼서는 안 될 것"
"5.18 40주년을 맞는 우리 모두가 되새겨봐야 할 오늘의 시대적 요구는 국민 통합"
"5.18 관련 3개 단체를 법정단체화하고 법적 근거에 따라 예산지원이 가능하도록 한 개정안 처리하는 데 힘 모으겠다"
김태규 부장판사 "건국 이후 국가의 체제, 정체성, 경제 형태 및 생활방식 형성하는 데 있어서 5.16이 가장 큰 영향 끼쳐"
"그런데 아무도 기억하려 들지 않는다...역사를 내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해서 무슨 교훈 얻겠나?"

주호영 미래통합당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주호영 미래통합당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명색이 우파 야당이라는 미래통합당이 5.16 군사혁명 59주기에 5.18 광주사태 관련해 사과하는 촌극이 벌어졌다. 일각에서는 아무리 총선에서 대패하고 좌파 세상이 됐다고 하지만 5.16 59주기를 기념하긴커녕 광주에 고개를 숙이는 행태가 말이 되냐고 개탄했다.

주호영 통합당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16일 "당 일각에서 5.18 민주화 운동을 폄훼하고 모욕하는 정제되지 않은 발언이 있어 왔다. 아물어가던 상처를 덧나게 했던 일들도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 이유를 막론하고 다시 한번 5.18 희생자와 유가족, 상심하셨던 모든 국민 여러분께 매우 안타깝고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5.18 광주 민주화 운동 40주년 기념일을 맞아' 입장문을 통해 "개인의 일탈이 마치 당 전체의 생각인 양 확대 재생산되며 불필요한 오해와 논란을 일으키는 일은 다시는 반복돼선 안 된다. 5.18을 기리는 국민 보통의 시선과 마음가짐에 눈높이를 맞추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로 삼겠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의 이날 발언은 2019년 2월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5.18 진상 규명 대국민 공청회' 논란을 의식한 끝에 나온 것으로 보인다. 당시 김진태, 김순례, 이종명 의원 등이 5.18 관련 소신 발언을 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바 있다.

주 원내대표는 "5.18 민주묘역을 조성한 것도, 5.18 특별법을 제정해 5.18 민주화 운동으로 명명한 것도 고(故) 김영삼 대통령의 문민정부에서 시작됐다"며 "통합당은 YS 정신을 이어받은 유일한 정당으로서, 5.18 민주화 운동의 제대로 된 역사적 평가를 위한 법적·제도적 장치 마련에 소홀함이 없도록 부단히 노력해왔고, 그런 각오는 앞으로도 변함 없을 것"이라고 했다.

또 "앞으로는 5.18 민주화 운동이 정치 쟁점화되거나, 사회적 갈등과 반목의 소재가 돼서는 안 될 것"이라며 "5.18 40주년을 맞는 우리 모두가 되새겨봐야 할 오늘의 시대적 요구는 국민 통합"이라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끝으로 "통합당은 5.18 정신이 국민 통합과 화합의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적극 지원해나가겠다"며 "그 일환으로 5.18 민주화운동 관련 3개 단체(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5·18민주화운동유공자유족회, 5·18민주화운동공로자회)를 법정단체화하고 법적 근거에 따라 예산지원이 가능하도록 한 ‘5·18 민주유공자 예우법’ 개정안을 처리하는 데 힘을 모으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향후 5.18 관련 단체들과의 간담회, 면담 등을 통해 유족 및 관계자들의 필요와 호소에 귀 기울여 더 꼼꼼하게 살피겠다"고 했다.

한편 김태규 부산지법 부장판사는 이날 5.16 군사혁명 59주기를 맞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대한민국 건국 이후 국가의 체제와 정체성, 경제형태 및 생활방식을 형성하는데 있어서 5.16 만큼 영향을 미친 사건도 없는데 아무도 기억하려 들지 않는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김태규 부장판사는 "혁명공약 6가지 중에서 5가지를 성공시켜 내었다. 6항의 군인 부분의 준수가 다소 미흡했을 수는 있지만, 그것을 온전히 지켜내었더라면 나머지는 모조리 잃었을 것이라는 역사적 가정이 전혀 터무니 없이 들리지는 않는다. 역사를 내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해서 도대체 무슨 교훈을 얻을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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