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 아닌 관제방송" "배현진 앵커 기간이 MBC 암흑기" 헐뜯기만
정작 '광우병PD' 최승호 사장 임명후 조작·거짓 보도, 시청률 부진은 외면

'뉴스데스크 최장수 앵커' 배현진 전 MBC 아나운서가 9일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영입인사 입당 환영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사진=자유한국당)
'뉴스데스크 최장수 앵커' 배현진 전 MBC 아나운서가 9일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영입인사 입당 환영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사진=자유한국당)

민노총 산하 전국언론노조 MBC 지부의 문재인 정권과의 방송장악 공조 피해를 직접 겪은 배현진 전 MBC 아나운서가 9일 자유한국당에 입당한 가운데,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배현진 아나운서를 "방송 공정성 훼손의 상징"으로 규정하고 비난 공세를 쏟아냈다.

박범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현안브리핑에서 "MBC 방송장악의 몸통이자 공정성 훼손의 표상이었던 배 아나운서"라면서 "어두운 과거를 '피해자'라고 포장하는 한국당에 도대체 언론이란 무엇이냐"라고 반문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배 아나운서가 환멸을 느끼고 참여를 철회, 노조까지 탈퇴했던 2012년 언론노조 총파업을 "방송 공정성을 위한" 파업이라며 "이후 MBC 뉴스는 '공정성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는', 그래서 '아무도 보지 않는 방송'으로 전락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취재에만 매달리던 '참기자'들은 거리에 내몰리고 영민한 처세술의 달인들만 득세했던 그 MBC의 역사를 우리는 모르지 않는다"면서 "언론사라기보다는 관제방송으로 전락했던 바로 그 MBC 한가운데에 배 아나운서가 우뚝 솟아있었지 않았나"라고 되물었다.

이런 언급의 근거로는 "'뉴스를 전하는 사람으로서 확신을 가지고 사실을 전해야 하는데 방향이 정해져있는 수정하고 싶어도 수정할 수 없는 앵커 멘트를 읽어야 했습니다'라는 한 MBC 앵커의 절규는 무엇을 뜻하는가"라는 일방 주장을 들었다. 

박 수석대변인은 나아가 '최장수 뉴스데스크 앵커'라는 배 아나운서의 그 최장수 기간이 바로 정확히 MBC 암흑기 그 자체"라며 "배 아나운서는 이제라도 그 부끄러움을 안다면 국정농단의 본진으로 발걸음을 옮길 일이 아니다. 꽃길만 좇던 배 아나운서의 선택이 이번만은 장밋빛이 아닐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라고 심술을 부렸다.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등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등

한편 민주당이 집권여당으로 발돋움한 이래 문재인 정권은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 임명을 강행한 뒤, 언론노조의 물리력 등을 동원해 '야당 몫 이사진 괴롭히기'를 이어간 끝에 KBS와 MBC 경영진 강제퇴출을 관철했다.

MBC 최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 야권 이사들 사퇴를 유도하고 여당 몫 이사를 임명해 여권 이사 단독 의결로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 사퇴, 전임 김장겸 MBC 사장 해임 순으로 의결했다. KBS도 언론노조원들의 야권 이사 사생활 침해까지 불사한 퇴출 운동으로 여권 이사 비율을 늘렸고, 전임 고대영 해임안을 의결해 문 대통령의 재가로 이어졌다. 

MBC는 특히 민'광우병 허위보도 PD수첩'으로 유명한 최승호 전 뉴스타파 PD가 사장으로 임명된 뒤에는 제천 화재 참사 관련 오보와 내부조작 인터뷰가 탄로나 사과를 거듭했다. 박 수석대변인 주장과 달리 현 여권 입맛에 맞게 재편된 뒤 '실력 부족'과 각종 드라마 최저시청률 경신 등 악재가 겹치고 있다.

최근 방송계 시청률경쟁이 벌어진 평창 동계올림픽 중계의 경우, 지난달 26일 시청률조사 기구 TNMS에 따르면 MBC는 지상파 3사 중 꼴찌였다. 스포츠 문외한이자 노골적인 좌파 정치성향을 드러내 온 예능인 김미화에게 올림픽 개막식 중계를 맡겼다가, 아프리카 출신 선수 인종차별성 발언과 '일베 조리돌림' 등 황당한 해명의 연속이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