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주영훈 경호처장 후임으로 유연상 現경호처 차장 임명할 예정이라고 밝혀
사실상 경질된 것으로 보이지만...청와대 측 "주 처장이 먼저 사의 표명했다"

문재인 대통령(右), 주영훈 청와대 경호처장.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右), 주영훈 청와대 경호처장. (사진=연합뉴스)

각종 논란으로 파문을 일으켰던 주영훈 청와대 경호처장이 14일 사실상 경질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주영훈 처장 후임으로 유연상 현 경호처 차장을 임명할 예정이라고 이날 청와대가 밝혔다. 다만 청와대 측은 "주 처장이 경질된 것은 아니다"라며 "주 처장이 먼저 사의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주 처장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각별한 인연이 있다. 노무현 정부 당시 경호실 '가족부장'을 맡아 대통령 관저 경호를 담당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 퇴임 이후엔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내려가 경호팀장을 맡았기 때문이다. 노 전 대통령 서거 후에도 봉하마을에 남아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의 비서실장 역할을 했다.

2017년 대선 당시에는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산하 '광화문대통령 공약기획위원회'의 부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문 대통령 취임 이후 청와대 경호실장으로 발탁되며 승승장구 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불미스러운 논란에 휩싸인 끝에 문 대통령 임기가 2년여 남은 시점에 물러나게 됐다.

주 처장은 작년 4월 2017~2018년 청와대 경호처 시설관리팀 소속 무기계약직 여성 직원을 자신의 관사로 출근시켜 개인적인 가사도우미 일을 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주 처장 가족의 빨래, 청소, 쓰레기 분리수거 등을 대신 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논란이 확산되자 주 처장은 경호처 직원들의 휴대전화를 감찰하며 '제보자 색출'에 나서 후폭풍을 키웠다.

주 처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또 다른 문제를 일으켰다. 2017년 문 대통령 취임 직후 노무현 정부 당시 권양숙 여사의 운전기사 최모 씨를 문 대통령 운전기사로 데려오면서 3급으로 특혜 임용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경호실 인사 관행상 대통령 운전기사는 5~6급이다.

주 처장 아내 역시 2018~2019년 청와대 경호원 체력단련 시설인 '연무관'에서 훈련과 재활을 담당하는 체력담당 교관에게 허리 치료를 받았다는 의혹으로 여론의 비판을 받았다. 경호처는 주 처장 부임 이후 '청와대 직원 가족들은 경호원 훈련이 없는 주말에만 연무관을 이용할 수 있다'는 규정을 평일에도 가능하도록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15일 임명 예정인 유연상 신임 경호처장은 전북 고창고,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출신이다. 경호처 공채 3기로 임용돼 경호본부 경호부장, 감사관, 경비안전본부장을 거쳐 경호처 차장을 지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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