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의원 개인으로서 할 수 있는 판단이지만...당은 거기에 대해 지원하거나 동조할 생각 없다"
여의도연구원 비공개 분석 보고서도 언급..."여연에 알아보라는 주문, 따로 결과 보고받지는 않아"
민 의원 6장 투표용지 공개에 대해선 "기승전결이 전혀 안 맞는 음모론" 일축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은 민경욱 의원 등 우파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4·15 총선 선거 부정 의혹에 대해 "당 지도부에서 근거가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최근 민 의원이 분실된 투표용지를 공개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허술한 선거 관리가 도마 위에 오른 상황에서 나온 단정적인 발언이라 향후 파장이 예상된다.

이준석 최고위원은 14일 지상파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민 의원 같은 경우에는 일반 유권자 분들이 보기에도 당과 무관하게 독자적으로 본인의 의혹을 유튜브 채널들과 함께 하면서 제기하고 있는 걸로 보인다. 개인으로서 할 수 있는 판단이지만 당은 거기에 대해 지원하거나 동조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통합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여원)이 선거 부정 의혹을 '근거가 부족하다'고 결론 내린 비공개 분석 보고서도 언급했다. 그는 "최고위에서는 근거가 없다는 판단을 내리고 사실 여기에 대해서 선을 그었지만 나중에 의혹을 제기한 뭐라 할 수 있으니 여연에 알아보라는 주문을 한 적이 있다"면서도 따로 결과를 보고받지는 않았다고 했다.

이 최고위원은 민 의원이 6장의 투표용지를 공개하며 선거 부정의 결정적인 증거라고 주장한 데 대해선 '사전투표 용지가 조작됐다'면서 본 투표 용지를 증거로 제시하거나, 재검표를 통해서 이를 검증할 수 있다고 하는 등 앞뒤가 맞지 않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기승전결이 전혀 안 맞는 음모론"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민 의원을 향해 "투표용지를 들고 와 무리수를 두다가 이제 수사기관에 어떻게 투표용지를 취득하게 된 건지 해명해야 하는 상황이 왔다"며 "개표 중에 (투표용지가) 유출됐거나 어떤 당의 참관인이 유출했거나, 아니면 선거 전에 유출됐다면 민 의원은 굉장히 큰 소용돌이 속에 빠지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게 보수의 품격이라는 문제가 달려 있는 것이라서 민 의원과 얘기해 해소를 해보려고 지난 달 말에 (민 의원에) 전화를 많이 했었다"며 "전화기가 꺼져 있고 안 받으시더라"고 했다.

이 최고위원은 끝으로 선거 부정을 주장하는 일부 우파 유튜버들에게 재차 끝장토론을 제안했다. 그는 "유튜브 채널 운영하시는 분들이 메시지에 대해 반박을 못 하니 '이준석이 민주당 첩자다'라며 메신저에 대해 인신공격을 하고 있다. 그러지 말고 나와서 같이 토론을 했으면 좋겠다"며 "이런 식으로 저급한 의혹이 계속 진행되면 안 된다"고 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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