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상+촛불 함께 있는 그림과 함께 "정의연을 공격하는 자가 토착왜구다"
여권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적당히 해라" "할머니가 토착왜구냐" 반론 이어져
정의기억연대・윤미향 등은 의혹 일축하며 역으로 의혹 제기 인사들 비난

13일 트위터에 올라온 "정의연을 공격하는자가 토착왜구다" 그림.(사진=트위터 캡처)
13일 트위터에 올라온 "정의연을 공격하는자가 토착왜구다" 그림.(사진=트위터 캡처)

일부 대깨문(대가리 깨져도 문재인 지지) 시민들이 정의기억연대(구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의 기부금 사용내역 관련 의혹을 일축하며 옹호에 나섰다. 다만 이런 옹호는 현 여당 지지자들로부터도 “기부금 사용내역만 공개하라” “위안부 할머니들까지 토착왜구로 모느냐”는 강경 반론과 함께 역풍을 맞는 모양새다.

13일 오후 트위터에는 “정의기억연대를 공격하는자가 토착왜구다”라는 문구와 함께 사진이 하나 올라왔다. 의자를 박차고 촛불을 들고 일어난 소녀상이 “NO아베!”라 외치는 모습이 그림으로 바뀐 사진도 첨부됐다. 작성자는 ‘정의기억연대’와 ‘윤미향’을 연관어(해시태그)로도 달았다. 글쓴이는 자신의 트위터 소개글에 “미래통합당 없는 세상”이라는 글귀를 쓰며 현 정권은 옹호, 야권은 비난하는 내용의 포스팅을 올려온 네티즌이었다.

다만 작성자와 유사한 여권 지지 네티즌들이 해당 사진과 문구에 동의하지 않는 답글(리트윗)을 잇기도 했다. “적당히 해라. 구역질 나고 욕이 자동으로 장전된다. 진보탈을 쓴 사기꾼들” “공격하긴 뭘 공격하느냐. 투명하게 회계내역 공개하라는데 공개 못하는 이유가 뭔가” “할머니들좀 고만 팔아먹었으면” “토착왜구가 아니라 사실을 말하라는 것일 뿐이다” 등이다.

정의기억연대 옹호 게시물에 달린 답글들 중 일부.
정의기억연대 옹호 게시물에 달린 답글들 중 일부.

이같은 분쟁은 정의기억연대 모금액 논란과 관련돼있다. 각종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정대협이 수십억원대 모금을 받고도 위안부 출신 할머니들을 돕는 데엔 천만원 내외를 지출한 점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일었다. 일각에선 정대협의 몇몇 불투명한 자금과 거액이 드는 딸의 유학비용을 엮어 “모금액을 딸 유학자금에 쓴 것 아니냐”는 주장까지 제기했다. 정의기억연대와 기부금 논란의 ‘주인공’인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당선인은 이같은 의혹을 일축하며 오히려 의혹 제기 측을 비난하고 있다.

정의기억연대와 윤 당선인 측을 옹호하는 목소리는 인터넷상에 국한되고 있지만도 않다. 방송인 김어준 씨는 이날도 자신의 라디오 방송에서 “(기부금 공개를) 원하지 않는 분이 많아 못 내놓는다”고 했고, 윤 당선인도 “그렇다”고 맞장구쳤다. 이날 방송에선 의혹 제기 인사들을 향한  “할머니와 활동가를 분열시키려 하고,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해 달려왔던 지난 30년의 목소리를 죽이려고 하고, 제 목소리에 제약을 가하려고 하는 의도”라는 비난과 기부금 회계 처리 논란에 “사무적 오류”라 일축하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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