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1조원 규모 유상증자 추진...'유동성 확보'에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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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초승인 2020.05.13 17:10:52
  • 최종수정 2020.05.13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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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코로나 위기에서 살아남기...대한항공, 이사회에서 1조원대 유상증자 의결
조 단위의 유상증자 결정은 대한항공 사상 최초
하반기에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 예정
정부지원 기금 1조2000억 더해 2조원대 유동성 확보 가능

대한항공이 1조원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우한 코로나로 항공업계가 직격탄을 맞은 상황에서 7년 만에 분기적자가 예상되는 대한항공은 정부 지원금 1조2000억 원을 받는다. 유상증자까지 추진되면 2조원대의 유동성을 확보하게 되는 것이다.

13일 대한항공은 서울 중구 서소문 사옥에서 개최한 이사회에서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사회는 오전 11시쯤 끝났으며 의결안 내용은 오후 4시쯤 공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이 조 단위로 유상증자를 결정하는 것은 사상 최초다.

이날 오전 이사회에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 등이 참석했다. 약 3시간 동안의 회의에서는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 추진안을 주요 의제로 다뤘다. 당초 의제였던 기내식, 항공정비(MRO) 사업부 매각 문제 등은 다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반기에 이뤄질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일 것으로 알려졌다.

유상증자 규모는 이사회 논의 과정에서 1조원대 규모로 커졌다. 때문에 대한항공 최대주주로 지분 29.96%를 보유한 한진칼은 3천억원을 투입해야한다. 한진칼은 보유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3천억원에 한참 못 미쳐 유상증자, 보유자산 매각, 담보대출 등의 방식으로 자금 조달을 할 전망이다. 한진칼은 이를 의제로 한 이사회를 오는 14일에 개최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오는 15일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아시아나항공의 실적 발표도 같은날 진행된다. 업계에서는 두 항공사 모두 이번 분기에 1000억 원 안팎의 영업손실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적자를 내지 않은 국내 항공업계 유일의 국적사였으나 이번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1분기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해졌다. 매출 급락과 더불어 고정비 지출이 늘어 2013년 이후 7년 만에 적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1분기 실적 추정치는 매출 2조4558억원, 영업손실 2015억원, 당기순손실 7022억원이다.

대한항공 국제선 이용객 수는 1분기 동안 298만7427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41% 감소한 수치다.

비상경영에 돌입한 대한항공은 순환휴직을 통한 고용 유지와 유휴자산 매각, 그리고 유상증자 등을 골자로 한 자구책 추진에 진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고용유지를 조건으로 기간산업안정기금을 통해 항공사 지원을 예고했다. 이달 말 대한항공에 투입될 정부 지원 기금은 1조2000억 원 가량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게 되면 대한항공은 정부 지원으로 고비를 넘기게 된다. 하반기 유상증자까지 더해 2조원대의 유동성을 확보하게 되면서 올해 위기에 대비한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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