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 "부정선거가 있었다는 얘기를 하는데 귀담아 듣는 국민들은 아무도 없는 듯하다"
박주민 "총선 결과 민의 수용을 못한 선거 부정 주장은 점입가경...통합당은 왜 보고만 있나?"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우파 진영 일각에서 '사전 투표 조작' 등 선거 부정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가운데 집권 여당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이와 관련해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내놨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1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말 같지 않아 응대하지 않으려 했는데 자꾸 선거 부정 관련 얘기들을 한다"며 "아직도 19세기적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을 보면 안타깝다"고 주장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선거 조작 의혹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는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을 겨냥해 "인천 지역서 선거 부정이 나왔다면서 내미는 게 경기 구리 지역 투표용지"라며 "부정선거가 있었다는 얘기를 하는데 귀담아 듣는 국민들은 아무도 없는 듯하다"고 비판했다. 또 "우리나라 선거의 투개표 관리시스템은 전세계 최고 수준으로 다른 나라에 수출할 정도"라고도 했다.

박주민 최고위원 역시 "총선 결과 민의 수용을 못한 선거 부정 주장은 점입가경"이라며 "투표용지 탈취 자체도 불법인데 그걸 국회에서 버젓이 공개하는 것을 왜 통합당이 보고만 있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혹시 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을 당 차원에서 수용하지 못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며 "지금은 민심을 왜곡할 때가 아니라 국민 목소리를 제대로 들을 때라는 점을 강력 경고한다"고 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민경욱 의원이 공개한 투표용지가 분실된 것이라며 대검찰청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민 의원은 되려 이를 반기며 "중앙선관위가 나를 대검에 수사 의뢰했다는데 나를 검찰이 조사하면 드디어 부정선거에 대한 수사가 시작되겠군. 땡큐! 자유민주주의 수호 제단에 기꺼이 내 피를 뿌리겠다. 어서 저를 잡아가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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