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의원이 공개한 투표용지, 선관위가 분실한 투표용지로 확인
선관위 "해당 비례대표 선거 투표용지는 경기도 구리시 선관위에서 분실된 잔여 본 투표용지와 일치"
"선거 가방을 개표소 내 체력단련실에 임시 보관했으나 누군가 탈취한 것으로 추정"
閔, 선관위 수사 의뢰 방침 되려 반겨..."검찰이 나를 조사하면 드디어 부정선거에 대한 수사가 시작되겠군"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사전투표 조작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이 공개한 투표용지가 선거관리위원회가 분실한 투표용지로 확인돼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에 해당 투표용지가 분실된 것이라며 대검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 민 의원은 "나를 잡아가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중앙선관위는 12일 보도자료를 내고 "(민 의원이 입수한) 비례대표 선거 투표용지는 경기도 구리시 선관위에서 분실된 잔여 본 투표용지와 일치한다"고 밝혔다.

또 "구리시 선관위는 개표소에서 수택2동 제2투표소의 투표자 수와 투표용지 교부 수의 불일치로 잔여 투표용지 매수를 확인한 사실이 있다"며 "잔여 투표용지 등 선거 관계 서류가 들어 있는 선거 가방을 개표소 내 체력단련실에 임시 보관했으나 누군가 탈취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했다.

중앙선관위는 투표용지 탈취 행위 등은 공직선거법 위반에 해당한다며 이날 대검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 중앙선관위는 "부정선거 의혹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투·개표 조작은 없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밝힌다"며 "잔여 투표용지를 부정선거의 증거라고 제시한 당사자는 투표용지를 어떻게 확보했는지 입수 경위 등을 명확히 밝히고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민 의원은 중앙선관위의 수사 의뢰 방침을 되려 반겼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중앙선관위가 나를 대검에 수사 의뢰했다는데 나를 검찰이 조사하면 드디어 부정선거에 대한 수사가 시작되겠군"이라며 "땡큐! 자유민주주의 수호 제단에 기꺼이 내 피를 뿌리겠다. 어서 저를 잡아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잔여 투표지는 투표소나 선관위 창고에 있어야지 왜 개표소에 왔나? 선관위는 그 투표지를 왜 개표소에 들고 갔나?"라며 "선관위는 내가 꺼내 흔들 때까지 표가 사라진 사실조차 알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민 의원은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4‧15총선 의혹 진상규명과 국민주권회복 대회'를 열고 "투표 관리관의 날인 없이, 기표가 되지 않은 채 무더기로 발견된 비례대표 투표용지가 있다"며 "용지를 확보한 것 자체가 사전투표 조작의 증거"라고 주장했다. 민 의원은 비닐봉지에 담긴 파쇄 종이를 들어 보인 뒤 "경기도 모 우체국 앞에서 발견된, 봉투와 함께 파쇄된 사전투표지"라며 "누군가가 투표한 투표지를 갈았다는 것"이라고도 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