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15일부터 아파트 제외한 주택에 전세자금대출 판매 중단
정부 규제로 주택 구입 어려워지며 전세 수요 늘어 전세금 대출 규모 이례적 증가세
다세대 빌라, 다가구주택 거래 위축 가능성...시중은행 동참 늘면 서민층에 직격탄

신한은행이 다세대 빌라, 단독·다가구 주택 등 아파트가 아닌 주택에 대한 전세자금대출을 중단하기로 했다.

12일 신한은행은 오는 15일부터 아파트를 제외한 건물에 전세자금대출 판매를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에 신한은행 측은 “전세대출과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이 많이 늘어나 한정된 재원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 기업과 소상공인 지원하고자 가계대출의 속도 조절에 들어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이 대출을 중단하기로 한 아파트 이외 거주지는 다세대 빌라, 단독·다가구주택 등이다. 전체 전세자금대출에서 16%가 비(非)아파트 전세자금대출이다.

신한은행은 연초부터 비아파트 전세자금대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판매 제한을 결정하게 됐다는 입장이다.

수요자들이 지난해 12월 정부가 발표한 부동산 대출 규제로 주택구입 대신 전세로 눈을 돌리면서 전세 수요와 전세자금대출이 나란히 증가세를 보였다. 시중은행(KB국민, 신한, 우리, 하나, NH농협)의 전세자금대출 규모는 올해 1월 말부터 3월 말까지 두 달 연속 2조원 이상 늘었다. 이 같이 이례적인 규모의 증가세에 신한은행이 먼저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같은 행렬에 동참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빌라와 다가구주택 거주자들부터 피해를 고스란히 입게 될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은행들이 담보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 아파트만 제외하고 대출 제한을 하게 되면 빌라와 다가구주택 거래가 위축될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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