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욱 "언론, 분풀이 저널리즘으로 가고 있어...조국 전 장관 같은 경우가 아주 적합한 케이스"
성재호 KBS 기자 "최측근 사람 불러 당시 조국 관련 보도 평가는 저널리즘 비평아냐”
KBS노동조합 "논란의 여지없이 KBS 방송제작 가이드라인 위반"

[사진-KBS저널리즘J]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아들의 로펌 인턴증명서를 허위 발급했다는 혐의로 검찰에 기소된 최강욱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당선인이 KBS ‘저널리즘토크쇼J'에 출연해 조국 전 장관 관련 보도를 비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최강욱 당선인은 지난 10일 방송된 해당 프로그램에서 KBS가 보도한 정경심 교수의 자산관리인인 김경록PB 인터뷰와 관련해 “청와대에 있으면서 개인적으로 제일 충격을 받았던 보도였다”며 “특히 관련 기자들은 제가 오랫동안 신뢰하며 지켜보던 언론인들이라서 더욱 절망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최 당선인은 “(언론이) ‘좋아, 우리가 이렇게 신뢰를 받지 못하고 과거보다 영향력이 떨어졌어? 그러면 한 번만 하나만 걸려 봐, 누가 더 센지 보여주겠어’라면서 일종의 분풀이 저널리즘으로 가고 있는 게 아닌가 싶었다"면서 "그러니까 조국 전 장관 같은 경우에는 아주 적합한 케이스였던 것이다”라고 했다.

또한 그는 “검찰총장이 밥 먹으러 가는 장면이 기사화되거나, 검찰총장이 격노했다는 기사가 나오는 나라는 대한민국 외에는 없다, 이건 (언론과 검찰의) 일종의 결탁”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KBS 성재호 기자(전 사회부장)는 11일 KBS 보도국 게시판에 ‘저널리즘J 유감(김경록 PB 인터뷰 관련 부분)’이란 제목의 글을 올려 “조 장관 사건의 일부 관여자로 기소됐고 누가 보더라도 최측근인 사람을 불러 당시 조국 관련 보도를 평가하게 하는 것은 저널리즘 비평이라고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김경록PB 인터뷰 보도가 맥락을 왜곡한 보도임을 전제로 말하고 있지만 이에 반발하는 당시 제작진의 의견은 조금도 반영하지 않고 있다”며 “해당 보도가 맥락을 왜곡했다고 낙인찍어 놓고 말하는데, 도대체 무엇을 왜곡했는지 제대로 언급되지 않은 채 제작진을 비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널리즘J가 언론에 들이대는 원칙을 J 자신에게도 그대로 적용해 보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성 기자는 “이런 일방적인 논의 전개는 지난해 처음 이 일이 유시민의 알릴레오에서 불거졌던 당시부터 계속 그랬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0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김경록 PB의 인터뷰 녹취록을 공개하면서 “KBS 사회부 법조팀이 인터뷰 취지를 왜곡해 보도하고, 인터뷰 내용을 검찰에 유출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KBS가 조사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발표하자 당시 사회부장이었던 성재호 기자는 “유 이사장이 기자가 인터뷰 내용을 통째로 검찰에 넘긴 것처럼 비난하는 것은 억지고 거짓 선동”이라며 보직을 사퇴했고, 법조팀 기자들도 내부 입장문을 내며 반발한 바 있다.

한편, 최강욱 당선인 출연과 관련해 KBS공영노조(3노조)도 "피고인 신분이라면 한쪽으로 치우칠 염려가 있는데 방송심의규정에 따른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도 이 같은 패널 선정은 피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KBS노동조합(1노조)은 성명을 내고 "논란의 여지없이 저널리즘 토크쇼 J는 ‘재판에 계류 중인 사안에 대해 영향을 미치거나 그 사안에 관련된 사람은 출연할 수 없다’는 KBS 방송제작 가이드라인을 정면으로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저널리즘J 시청자 게시판에는 '최강욱을 출연시킨것은 공영방송을 포기한 것', '아무리 그래도 최강욱씨가 이 프로에 나올줄은', '범죄피의자 촤강욱을 출연시키는 뻔뻔스런 방송사의 의도' 등 반발이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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