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방역 기정사실화하면서 황금연휴 들뜬 분위기 속 사실상 방역망에 구멍 생겨"
"이번 사태를 교훈으로 삼아 앞으로는 들뜬 마음에 휩쓸려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이태원클럽 집단감염 사태와 관련해 “정부 당국은 제발 자화자찬하지 말고 국민에게 잘못된 신호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원인을 제공하는 것을 신중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원희룡 지사는 10일 오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열린 코로나19 합동 브리핑에서 이태원클럽 집단감염으로 인해 제주에서 14번째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데 대해 "너무 안타깝고 통탄스럽다"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원 지사는 "지난 황금연휴 기간도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이기는 했지만 (정부가 일찍이) 생활방역을 기정사실화하면서 황금연휴로 들뜬 분위기 속에 사실상 방역망에 구멍이 생겼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며 "(정부는) 방역에 성공했다고 자화자찬하는 순간 바이러스는 그 틈을 치고 들어온다는 것을 이번 기회에 명확히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생활방역 전환이 이제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다거나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간다는 잘못된 신호를 국민들에게 줘서는 안 된다"며 "(정부가) 이번 사태를 교훈으로 삼아 앞으로는 들뜬 마음에 휩쓸려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전국적으로 생활 속 거리두기를 실시하고 있지만, 제주도는 20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할 것”이라며 “강도 높은 방역을 지키면서 지역사회 감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주 14번 확진자 A씨는 제주시 이도2동 더고운의원 소속의 30대 여성 피부관리사로, 지난 5일 새벽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의 한 클럽에 다녀온 뒤 제주로 돌아와 지난 9일 무증상으로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재까지 A씨와 접촉해 자가격리 조치가 취해지고 있는 이들은 약 140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127명은 A씨로부터 시술을 받은 더고운의원 방문객, 11명은 A씨의 동료 직원들이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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