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66번 확진자, 이태원 동성애 킹클럽 들른 뒤 코로나 재확산
해당 클럽 출입자 명부 약 2000명 중 1천309명 연락 안돼
박원순 “공든 탑 무너진 것에 시민들 허탈함 분노 크다...집합금지 무기한 실시”
지난 3월 우파보수 단체 집회 금지...반면 동성애축제 허가해 형평성 논란 빚기도

박원순 서울시장이 9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긴급 브리핑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이 시내 유흥주점에 대한 집합금지명령을 발동했다. 서울 이태원 동성애자 클럽에서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유발한 데 따른 결정이다.

박 시장은 9일 오후 2시 시청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클럽, 감성주점, 콜라텍, 룸살롱 등 모든 유흥시설에 대해 집합금지 명령을 발령한다”며 “이 순간부터 해당 시설은 영업을 중지해야 하고, 위반 시 엄중한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명령 해제에는 현재 정해진 기한이 없다. 박 시장은 향후 별도 명령을 통해서 해제할 것이라고만 밝혔다. 이를 어길 시 300만원 이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박 시장은 “이태원 클럽 관련 전체 확진자 수는 서울시 27명을 포함해 총 40명”이라며 “앞으로 관련 추가 확진자가 더 발생할 것으로 판단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태원 클럽발(發) 코로나 확진 추세는 경기도 용인 66번 확진자 A씨(29)가 서울 이태원 동성애자 클럽을 방문한 뒤 발생했다. A씨는 지난달 30일 황금연휴 기간 동안 이태원 ‘킹클럽’을 포함해 서울, 강원 일대를 여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대본 조사 결과 A씨가 방문한 당시 해당 클럽에는 종업원 약 73명, 출입자 약 2000명이 있었다.

박 시장은 이와 관련 “문제가 된 이태원 클럽들에서 작성한 명단을 확인한 결과 상당 부분 정보가 부정확했다”며 “출입자 명부의 1천936명 중 637명만 통화가 됐고 나머지 1천309명은 불통”이라며 “불통인 사람들은 경찰과 함께 반드시 검사를 받게끔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몇 사람 때문에 공든 탑이 무너진 것에 시민들의 허탈함과 분노는 클 수밖에 없다”라며 “향후 별도 명령이 있을 때까지 집합금지 명령을 무기한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 시장은 코로나 사태가 정점에 치닫던 지난 3월 우파보수 단체의 광화문 집회를 금지했지만, 퀴어문화축제(동성애축제)의 서울광장 개최를 승인해 형평성 논란을 유발한 바 있다. 그런 박 시장이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은 동성애자들로 인한 재확산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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