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 "바로 의약적 해결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우한 코로나 팬데믹의 진행 상황에 달린 문제...美中 간 경제전쟁도 추가 악재로 꼽혀
위기 직면한 신흥국 및 개발도상국, IMF에 잇따라 자금지원 요청
우한 코로나 장기화되면 IMF 전망보다 지원자금 규모 천문학적으로 커질 것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글로벌 경제성장 전망치를 추가 하향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의 전 세계적인 경제 위기는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결과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8일(현지시간) 유럽대학연구소(EUI) 주최 온라인 행사에서 이 같은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많은 국가의 경제활동 지표 상 2020년 글로벌 경제성장 전망치인 -3%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바로 의약적 해결책이 나오지 않으면 불행하게도 일부 국가에 더 부정적인 시나리오가 실현될지도 모른다”며 “경제 전망의 지평선을 어둡게 하는 것은 바로 코로나19의 행태를 둘러싼 불확실성 때문”이라고 말했다.

IMF는 지난 4월 올해 글로벌 경제성장 전망치를 -3%로 제시했다. 1930년대 대공황 이후 가장 급격한 하강기였다. 비관적인 전망이 속출하는 가운데 IMF는 2021년에야 글로벌 경제성장에 부분적 반등이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우한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진행 상황에 따라 글로벌 경제가 더욱 악화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세계 제일의 경제대국인 미국은 우한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각종 봉쇄조치를 잇따라 내놨다. 때문에 미국 노동부 통계에 의하면 미국의 실업률은 지난달 기준 14.7%로까지 치솟았다. 미국 정부는 실업률이 이달 중 20%에 다다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재발 가능성도 글로벌 경제에 추가 악재로 꼽히고 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각국이 보호주의로 후퇴한다면 중대한 위기 국면에서 글로벌 경기회복을 더욱 더디게 할 수밖에 없다며 “국경 안으로 피신하고 싶은 게 자연스러운 추세일지도 모르나 우리가 거기에 저항하는 게 엄청나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 무역을 활성화시키는 것이야말로 글로벌 경기 회복에 핵심이라면서 “그렇지 않으면 비용이 늘어나고 소득이 줄어들어 덜 안정된 세계에 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IMF가 우한 코로나 사태의 여파로 경제 위기에 직면한 신흥국 및 개발도상국 등으로부터 긴급자금지원 신청을 받았다면서 103개국 가운데 50개국에 우선 자금 지원을 했다고 밝혔다.

이에 기타 고피나스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전날 미국 싱크탱크인 외교협회 행사에서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올해 3월부터 상황이 악화했으며 이들 국가가 보건과 경제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2조5천억 달러(약 3천52조원) 규모의 외부 자금 조달을 필요로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한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로 지원자금에 대한 수요가 IMF 추산치보다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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