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 소재 유명 소프트웨어 업체에 근무중인 A씨 사흘만의 첫 국내 지역사회 감염 사례로 확인...4월30일부터 서울 등지 유흥업소 출입
방역당국, A씨가 유흥업소 등지를 전전하는 과정에서 최소 1500여명이 A씨와 밀접히 접촉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어...‘2차 유행’ 비상등
정부, 8일 오후 8시부터 오는 6월7일까지, 한달 간 전국의 유흥시설에 영업자제 권고하고 ‘방역수칙’ 준수토록 하는 행정명령 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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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사흘만의 첫 지역사회 감염에 의한 국내 ‘우한 코로나’ 감염 환자로 확인된 29세 남성 A씨가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 이태원 소재 유흥업소의 모습.(사진=연합뉴스)

중국발(發) ‘우한 코로나’ 사태와 관련해 문재인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종료하고 ‘생활 속 거리두기’(소위 ‘생활방역’)로 전환한 지 이틀만에 유흥업소 이용객을 중심으로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 속속 확인되고 있어 ‘우한 코로나’ 사태의 재발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 정부는 8일 오후 8시를 기해, 오는 6월7일까지 한달 간, 전국의 유흥시설 등에 대해 그 운영을 자제할 것을 권고하고 방역수칙을 준수토록 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지역사회 감염에 따른 ‘우한 코로나’ 확진 환자가 새로이 발생했음이 확인된 것은 지난 6일 경기 용인시에서였다. 사흘만의 첫 국내 지역사회 감염 사례로 기록된 29세의 남성 A씨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소재 모(某) 유명 소프트웨어 업체에 다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A씨의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사실 확인이 우리 사회에 충격을 준 이유는, 사흘만의 첫 지역사회 감염 사례라는 사실보다도, A씨가 서울 이태원 소재 5개 클럽 등 유흥시설을 전전(轉轉)했다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었다.

7일 용인시의 역학조사 결과 등에 따르면 A씨는 ‘우한 코로나’ 관련 증상 발현 이틀 전인 지난 4월30일부터 ‘우한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지난 5월6일 사이 서울 송파구와 용산구, 경기 성남시와 수원시, 강원도 춘천시 및 홍천군 등지를 돌아다녔다.

특히 현재 방역당국 등은 이태원 소재 클럽과 주점 등 유흥업소에서 최소 1500명에 달하는 이들이 A씨와 밀접히 접촉한 사실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A씨에 따르면 A씨는 당시 클럽 내부 등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A씨의 직장 동료인 31세 남성 B씨와, A씨가 이태원 소재 유흥업소 등을 방문했을 때 동행한 것으로 알려진 31세 남성 C씨의 ‘우한 코로나’ 감염 사실이 이날 밝혀졌다. 이밖에도 성남시의료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하고 있는 26세 남성 D씨, 국방부 영내에 위치한 사이버사령부 소속 근무지원부대에 근무하고 있는 하사 1명, 외국인 3명, 기타 7명 등, 방역당국은 8일 오후 3시 기준 총 15명이 A씨 관련 ‘우한 코로나’ 확진 환자로 파악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A씨가 다녀간 서울시를 포함해 전국에 비상이 떨어졌다. 정부가 기존의 ‘사회적 거리두기’ 를 종료하고 그보다 한 단계 낮은 ‘생활 속 거리두기’를 시행한 지 이틀만에 ‘집단감염’ 사태가 확인됐기에, ‘‘우한 코로나바이러스’의 전국적 유행 사태를 다시 겪게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며 긴장감이 고조된 것이다.

정부는 당장 전국에 소재한 유흥업소 등에 영업 자제를 권고하는 한편 방역수칙을 준수토록 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하기로 했다. 8일 오후 8시를 기해 시행되는 이 행정명령은, 오는 6월7일까지, 한달 간 지속된다.

한편, A씨가 방문한 것으로 파악된 유흥시설 등과 관련해 서울 용산구는 해당 업소들이 방역수칙을 제대로 준수했는지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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