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처, 1985년 대전현충원 준공 당시 전두환 대통령 친필로 제작한 현판과 헌시비 내리기로
현판과 헌시비, 각각 5월과 6월~7월 중 교체...'안중근체'로 새로 제작할 예정
'안중근체'는 지난해 안중근 의거 110주년 기념해 만들어낸 서체

전두환 전 대통령 친필인 대전현충원 현판

국가보훈처가 전두환 전 대통령의 친필로 된 국립대전현충원 현판(懸板)을 이달 중에 내리기로 했다. 지금 현판은 안중근 의사가 자필로 남긴 한글 문서 한 점에서 추출해낸 ‘안중근체’의 현판으로 교체된다.

8일 보훈처는 “현판(현충문)과 헌시비는 1985년 대전현충원 준공을 기념해 당시 대통령이었던 전 전 대통령의 글씨를 받아 제작된 후 35년째 관리해온 시설물”이라면서 “지난해부터 교체 요구가 있었다”고 밝혔다.

보훈처는 전 전 대통령의 친필로 된 현판과 헌시비를 각각 5월과 6월~7월 중에 교체한다.

새로 내걸릴 현판과 헌시비의 서체는 ‘안중근체’다. 안중근의사기념관은 안 의사 친필의 한글 문서 원본인 ‘장부가’에서 발췌 개발한 ‘안중근체’를 지난해 10월 안중근 의사 의거 110주년 기념식에서 공개했다. 안중근의사기념관 홈페이지에서 해당 서체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보훈처는 역사·문화재·보훈·법률 분야 등 각계 전문가로부터의 자문을 통해 현판 교체 여부를 결정했다. 보훈처는 “국립묘지가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공헌한 분들의 충의와 위훈을 기리기 위해 국가가 직접 관리하는 장소라는 점을 고려했다”며 “지속해서 이견이 많았던 시설물 교체를 통해 대전현충원과 국가 유공자의 영예를 높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보훈처는 전 전 대통령 친필의 현판과 헌시비 교체 배경에 대해 “국립묘지가 갖는 국가 정체성과 국민통합의 상징성에 무게를 뒀다”며 “국립묘지를 대표하는 시설물에 안중근 정신을 담게 된다”는 입장을 전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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