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제 사장 "MBC도 공영방송인데 재원 지원 받지 못하고 있다"
김장겸 전 사장 " 수십년동안 같은 구조에서 경영해왔고 늘 흑자 기록했다"

박성제 MBC 사장이 MBC가 공영방송의 역할을 하고 있지만 KBS·EBS와 달리 공적재원 지원은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며 재원구조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사실상 KBS가 현재 받고 있는 수신료, 방송발전기금, 국고보조 등을 MBC에도 지원해달라고 요구한 것이다.

연간 약 6000억 원의 수신료를 받고 있는 공영방송 KBS는 정권 변화에 따른 정치적 편향성 지적이 불거지면서 지난해 전국민적으로 수신료 거부 운동이 일었다. KBS와 마찬가지로 MBC도 정권 교체에 따라 민노총 산하 언론노조 출신의 사장이 임명되면서 정치적 편향성과 경영능력에 대한 비판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어 수신료 징수에 대한 여론이 좋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박성제 사장은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된 한국방송학회 '공영방송의 철학, 제도 그리고 실천' 웹 콜로키엄에서 "MBC는 법제도 상에서 직·간접적으로 공영방송으로 규정되고 있지만 공적재원 지원을 전혀 받비 못하고 있다"며 "공적책무를 명확화하고 재원의 현실화를 이뤄야 한다"고 7일 주장했다.

또한 박 사장은 "MBC가 KBS나 한EBS와 같이 공적 방송의 책무를 다하고 있지만 재원 지원은 받지 못하고 있다"며 "수신료는 특정 방송사에만 주는 기금이 아니라 공영방송 전체 사업의 경비 충당을 위한 것인 만큼 MBC가 수신료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그런 혜택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광고 결합판매제도 역시 개선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MBC 상황이) 어려우니 무조건 도와달라는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라며 "공영방송으로서 역할을 하기 위해선 MBC 스스로 위기 극복을 위한 변화와 혁신을 해야 하고, 필요하다면 노사 협의를 통해 '고통 분담'도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김장겸 전 MBC 사장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탕진하며 거덜낸다 싶었는데 다 계획이 있었다. ‘딱 보니 국민들 호주머니가 최고야’ 였다"며 "있는 수신료제도도 없애야 할 판"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김 전 사장은 펜앤드마이크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MBC는 수십년동안 같은 구조에서 경영을 해왔고 늘 흑자를 기록했다"면서 "경영능력 부족, 편파 방송의 책임을 이제와서 국민에게 돌리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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