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익명의 美고위당국자 인용해 “美, 韓에 13억 달러 방위비분담금 최종제안”
美국무부 “서로 받아들일 수 있는 합의 위해 노력 중...韓, 공평한 몫을 더 기여할 수 있고 더 기여해야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와 만난 자리에서 발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기자들과 문답을 하던 도중 방위비 협상과 관련, 한국이 상당한 돈을 내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와 만난 자리에서 발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기자들과 문답을 하던 도중 방위비 협상과 관련, 한국이 상당한 돈을 내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한국이 미국에 상당한 돈을 지불하는데 동의했다”며 “우리는 이에 대해 매우 감사하며 다른 국가들도 이처럼 미국을 도와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와 접견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문답을 하던 도중 한미 방위비 협상 문제에 대해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방위비 언급은 미국이 미군과 패트리어트 미사일 등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의 진위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 문제에 대해 말하길 원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우리는 어떤 일들을 하고 있고 중동과 다른 지역에서 많은 움직임을 만들고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전 세계에서 군사적으로 많은 일들을 하고 있다”며 “우리는 군사적으로 전 세계로부터 이용을 당해왔고 이러한 특면에서 이것은 사우디 아라비아와는 관계가 없으며 다른 나라들과 관련이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내가 취임한 후 1조 5000억 달러를 국방비로 지불하고 있으며 우리는 역사상 가장 강력한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다. 최고의 군사장비, 최고의 미사일과 비행기 등 최고의 것들을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 아라비아는 매우 부유한 국가이며 그들은 아무도 요청하지 않았는데도 군사적 비용의 일부를 지불하는데 동의했다”며 “우리는 부유한 국가들을 무료로 혹은 매우 적은 비용으로 보호해주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한국은 미국에 상당한 돈을 지불하는데 동의했다”며 “우리는 이에 대해 매우 감사하며 다른 국가들도 이처럼 미국을 도와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1조 5천억 달러를 (국방 예산으로) 지불하고 있다”며 “이것은 매우 많은 액수”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의 국방예산은 두 번째로 (국방비를) 많이 지출하는 나라보다 세 배, 아니 네 배 이상 많다”며 “만일 우리가 다른 국가들을 계속 방어해준다면 그들은 방위비 분담을 통해 우리를 존중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도 한국이 “많은 돈을 내기로 합의했다”며 “그들은 내가 취임했을 때보다 더 많은 돈을 내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관련해 발표할 내용이 없다”며 협상이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연합뉴스는 8일 익명의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미국이 한국에 13억 달러(약 1조 5900억 원) 규모의 분담금을 요구했으며 이는 ‘최종 제안’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10차 한미방위비분담금 특별협정에서 한국의 분담금 총액(1조 389억 원)과 비교해 대략 50% 가량 인상된 금액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 당국자는 7일(현지시간) 미국 측이 방위비 분담금으로 한국에 13억 달러를 제안했는지에 대해 “그렇다. 13억 달러”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는 당초 미국이 제시했던 수준인 50억 달러와 비교했을 때 “꽤 합리적”이라며 “최종 제안(final offer)”이라고 했다.

한편 미 국무부는 7일(현지시간)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관련해 “서로 받아들일 수 있는 합의를 타결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미국이 한국에 지난해 대비 50% 인상된 13억 달러의 분담금을 요구했다’는 연합뉴스의 보도에 대한 미국의소리(VOA) 방송의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관계자는 “외교적인 채널에서 이뤄진 동맹 간 논의 사항에 대해서는 공개적으로 확인하거나 논평하지 않겠다”며 “우리의 오랜 관점은 한국이 공평한 몫을 더 기여할 수 있고 더 기여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협상을 진행하는 동안 우리는 조정하고 타협했다”며 “서로가 받아들일 수 있는 합의에 이르기 위해 지난 몇 주 동안 우리는 상당한 유연성을 보였다”고 했다. 이어 “한국정부도 더 타협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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