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의 황당한 앵커브리핑...‘미투 부작용이 前정권 탓?’
손석희의 황당한 앵커브리핑...‘미투 부작용이 前정권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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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뉴스룸’을 진행하는 손석희 보도담당 사장의 '앵커 브리핑'이 물의를 빚고 있다. 그는 8일 앵커 브리핑에서 최근 미투 운동이 초래하는 사회 부작용을 언급하는 가운데 비난의 대상으로 오로지 전(前) 정부를 겨냥했다. 이와 관련해 현 정부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서 비난의 대상을 전 정부로만 일관하는 것이 과연 손석희 사장이 주장하는 '균형있는 보도'냐는 비판이 적지 않다.
 

사진=JTBC 뉴스룸 화면 캡처
사진=JTBC 뉴스룸 화면 캡처


손석희 앵커는 8일 “여자만 없으면...”이라는 제목의 뉴스룸 앵커브리핑을 통해 최근 성폭행 논란이 오히려 여성을 배제시키는 방향으로 이어지는 것을 “해괴한 논리”이며 ‘봉건시대 사고관’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해괴한 논리와 연관된 사례로, 손 앵커는 5년 전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논란에 대처하는 박근혜 정부 사례만 언급했다. 이는 최근 미투 운동이 ‘오히려 여성 배제로 이어지는 상황’에 대해서 전 정부가 지닌 ‘봉건적 사고방식’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도록 몰아붙인 것처럼 비춰진다.

손 앵커는 “전임 대통령의 첫 해외 순방 중에 벌어진 참으로 망신스러웠던 그 사건 이후 청와대가 내놓은 대책이 해외 출장에 여성 인턴과 술을 제외시킨 것”이라면서 “여성과 술을 없애면 문제 역시 함께 사라진다고 믿은 것일까. 아니면 뭔가라도 노력하는 모습이라고 믿었기 때문에 그렇게 했을 것”이라며 노골적으로 조소했다.

또한 손 앵커는 “여성을 안 보내면 된다고 여긴 그 발상은 성폭력의 원인 제공자가 바로 여성이라는 인식과 겹쳐 보이면서 역시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며 감상평을 남겼다.

그러나 현 정부에 대한 아쉬움과 씁쓸함은 전혀 없이 전 정부만을 겨냥해서 되새기는 씁쓸함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많다.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친(親)정부ㆍ좌파 성향 인물들이 보인 위선에 대한 어떠한 지적도 없이 성추행 논란을 오로지 전 정부 사례와 엮어서 비판하는 논거가 과연 시의적절하냐는 것이다.

또한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순방 당시 벌어진 성추행 사건에 대해서 결과적으로 현 정부는 없었던 일처럼 유야무야 넘어가려던 것에 대한 언급은 일절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손 앵커의 주장은 일견 설득력있게 지지 여론을 형성한다. 성추행 사건에 대한 대책으로 ‘어떻게 하면 하나의 인격체로서 상대를 존중하는 사회를 만들 것인가’를 고민해야한다는 이상적인 주장과, ‘성폭력 여성들에 대한 인권 보호’, ‘겨우 여자만 없으면 모든 화를 피할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하는 인식’을 개선해야한다는 주장에는 흠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주장을 펼치기 위해서 특정 정권만을 겨냥한 사례 나열에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균형잡힌 언론을 표방해놓고 의도적으로 편향적인 인식만 갖도록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오히려 현재 성추행 논란이, 전 정권에서 쌓인 적폐가 마치 현 정부에 대한 기대감에서 터져나오는 것이라는 아전인수식 해석이 부각되기도 한다. 그러나 정작 성추행ㆍ성폭행 가해자가 친(親)정부ㆍ좌파 성향 인물들이라는 점에서 이같은 해석이 얼마나 설득력이 있는지에 대해 의구심이 제기된다.

한편 이병태 KAIST 교수는 페이스북에서 ‘손석희의 희안한 앵커브리핑’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현재 진행중인 산 권력은 가만두고 죽은 권력을 더 밟는게 언론인가 보다”라며 비정상적인 보도행태를 지적했다.

이세영 기자 lsy215@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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