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자가 격리' '다중이용시설 임시폐쇄' 조치 조금씩 완화
프랑스 "여름 휴가철 기간에도 주요 국제 여행 제한할 것"
이탈리아 "아직 갈 길이 멀다...장기전 대비할 것"

유럽 국가들이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세 둔화에 속속 봉쇄 조치 완화에 나서고 있다.

5일(현지시간) 유럽의 우한 코로나 누적 확진자 수는 149만3천여명으로 전날보다 2만3천명 이상 늘었다. 국가별로 스페인(25만561명)에 누적 확진자 수가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이탈리아(21만3천13명), 영국(19만4천990명), 프랑스(17만551명), 독일(16만6천424명), 러시아(15만5천370명), 벨기에(5만509명), 네덜란드(4만1천87명), 스위스(3만9명) 등이 뒤를 이었다.

사망자가 전날에 비해 2천명 가까이 늘면서 총 14만4천명을 넘어섰다. 영국(2만9천427명)이 이탈리아(2만9천315명)를 제치고 유럽 최대의 인명피해 국가가 됐다.

이런 가운데 유럽 국가들은 봉쇄, 즉 자가 격리 조치를 조금씩 완화하고 있다. 독일 남부의 바이에른주(州)는 외출 제한 조치를 해제했다. 오는 18일부터 음식점의 야외 테이블 영업을 허용한다. 북부의 메클렌부르크-포어포머른주도 오는 9일부터 음식점의 영업 금지를 해제할 예정이며 25일부터 호텔 등 숙박시설 영업도 정상화하기로 했다.

발칸반도의 세르비아 정부는 오는 7일부로 국가비상사태 종료를 선언한다. 이번 조치는 의회 승인을 거쳐 최종 결정됐다. 의회는 우한 코로나 여파로 연기된 총선을 다음달 21일 치르기로 잠정 합의했다.

이미 세르비아는 지난 4일부터 대중교통 운행을 정상화하고 음식점·카페 등의 영업 역시 재개하도록 하는 등 봉쇄 조치 일부를 완화했다.

이에 비해 프랑스는 6월 초까지는 안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바이러스는 아직 여기 있다. 우리는 이를 물리치지 않았다”며 “여름 휴가철 기간에도 주요 국제 여행을 제한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유럽에 남아있을 것이며, 이보다 더 제한해야 할 수도 있다”라며 자국민이 6월 여름휴가를 갈 수 있을지조차 낙관하기 어렵다는 태도를 보였다.

프랑스는 5월 24일까지로 예정된 국가보건 비상사태를 7월 24일까지로 2개월 더 연장했다.

이탈리아도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둔화세에 안심하기는 이르다며 장기전 대비에 나섰다. 주세페 콘테 총리는 언론 인터뷰에서 “우한 코로나에서 완전히 빠져나오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사회적 거리를 준수하고 개인 방역을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탈리아는 제조업·도매업·건설공사 현장 등은 정상화했지만 소매음식점 영업은 내달 1일까지 중단시켰다. 휴교령은 새 학기의 시작인 9월까지 연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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