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보고서 발표...“완공을 앞둔 평양 국제 공항 근처의 새로운 시설은 北탄도 미사일 프로그램과 관련된 것이 거의 확실”
“내부 중앙의 높게 솟은 부분은 화성 14, 15호 포함해 北의 모든 탄도 미사일들 수용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크다”

신리 미사일 지원시설(CSIS)
신리 탄도미사일 지원시설(CSIS)

미국의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5일(현지시간) 북한이 평양 국제 공항 근처에 새로운 탄도미사일 지원 시설의 완공을 앞두고 있다고 관측했다.

CSIS의 조셉 버무다즈 선임 연구원은 이날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rell)’에 게재한 보고서에서 “완공을 앞둔 평양 국제 공항 근처의 새로운 시설은 북한의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과 관련된 것이 거의 확실하다”며 “이 시설 내부 중앙의 높게 솟은 부분(high-bay building)은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인 화성 15호를 포함해 북한의 모든 탄도 미사일들을 수용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시설은 북한의 모든 탄도미사일과 발사대, 지원 이동 시설들을 수용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큰 지하 시설의 바로 근처에서 건설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리 미사일 지원시설(CSIS)
신리 미사일 지원시설(CSIS)

CSIS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2016년 중반부터 평양으로부터 북서쪽으로 약 17km 떨어진 평양 국제 공항의 남쪽에 위치한 이 시설의 공사에 착수했다. 이 시설은 차량 이동형(드라이브 스루)으로 연결된 세 개의 대형 건물로 구성돼 있다. 가장 큰 건물의 내부 중앙에는 높게 솟은 부분(high-bay building)이 있다. 이 시설의 근처에는 대형 지하 시설이 있으며 위성으로 관측되지 못하도록 가려버린 철로 터미널, 주택단지 등으로 구성돼 있다. 또한 평양의 탄도 미사일 부품 제조 공장으로부터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다.

CSIS는 “전체적으로 볼 때 이러한 특징들은 이 시설이 탄도 미사일 작전을 돕기 위한 목적으로 고안되었음을 암시한다”며 ‘신리 탄도미사일 지원시설’이라고 명명했다.

CSIS는 “신리 탄도미사일 지원시설은 지난 10년 동안 현대화와 확장을 거치고 있는 북한의 탄도 미사일 인프라스트럭처 중의 하나”라며 “이 시설의 정확한 기능은 불분명하지만 시설의 구조와 크기, 지하시설 등으로 볼 때 이 시설은 근처의 탄도미사일 조립 공장들(예를 들어 태성 기계 공장, 만경대 경수로)로부터 기차로 실어온 탄도미사일 부품을 조립하는 곳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이어 “이 시설은 북한의 모든 알려진 탄도 미사일들과 이동식 기립 발사대(TEL), 이동식 발사대(MEL), 이동식 거치대(TE)의 유지나 보관 등을 위해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CSIS는 “현재와 같은 속도로 공사가 계속 진행된다면 이 시설은 2020년 후반기나 2021년 초에 완공될 것”이라고 했다.

 

CSIS에 따르면 신리 탄도미사일 지원시설은 약 442,300㎡ 규모다. 차량 이동형(드라이브 스루)으로 연결된 세 개의 대형 건물로 구성돼 있다. 인근의 대형 차량 이동형 지하시설과 철로 터미널을 포함해 모두 폭 9~10m 도로로 연결돼 있어 대형 트럭이나 탄도미사일 발사체가 이동하기에 적합하다.

신리 시설의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차량 이동형으로 연결된 세 동의 대형 건물들이다. 이 건물들은 지난 2017년 6월에 공사가 시작됐다. 2018년 6월 세 동의 건물들은 외관상 모두 황성이 됐다. 2018년 8월 이 건물들을 연결하는 도로와 지하시설의 포장이 완료됐다. 그때 이후로 이 시설은 내장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차량 이동형 건물은 약 122m*43m*6m 크기다. 이 건물은 두 개의 보다 작은 건물들과 12미터 폭의 통로로 연결돼 있다. 특히 이 건물은 37m*30m 크기의 고양된 중심 부분(high-bay)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대륙간탄도미사일인 화성 14호와 화성 16호를 이동식 발사대에 올려놓을 수 있을 만큼 충분한 크기다.

나머지 두 동의 차량 이동형 건물들은 약 84m*42.5m*6m 크기다. 두 동의 건물들은 8m 폭의 통로로 연결돼 있다.

세 동의 건물의 모든 문과 통로는 북한이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모든 탄도미사일과 이동형 발사대(TEL, MEL 또는 TE)를 수용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크다. 건물 세 동은 모두 서해 위헌 발사대나 동해 위성 발사대보다도 크다.

이들 건물 옆에 위치한 가려진 기차 터미널은 지난 2018년 1월에 공사가 시작됐으며 2019년 10월에 외장 공사가 완성됐다. 은닉된 기차 터미널의 크기는 약 180m*33m이며 짐을 싣고 내리는 트랙과 엔진 트랙, 188m*12m 크기의 플랫폼으로 구성돼 있다. 이곳은 대형 짐을 비밀리에 싣거나 내리기 위한 시설이다. 이 은닉된 기차 터미널은 2015년 서해 위성 발사대와 2017년 신포 남쪽 조선소의 미사일 관련 시설과 비슷하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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