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6일 보도에서 EBS '수능특강' 지문 2곳 문제삼아
EBS, 교재에 프랜차이즈 기업・대형 미디어 부정적 묘사한 지문 2개 포함시켜
현 교육 사령탑 유은혜, 3년 전엔 박정희 문제삼으며 편향 수정해야 주장하기도

EBS 사옥.(사진=연합뉴스)
EBS 사옥.(사진=연합뉴스)

교육방송(EBS)이 대학수학능력시험 대비를 위해 발행한 영어 교재에서 반(反)기업 정서를 자극하는 내용이 담겼다는 보도가 나왔다.

6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EBS는 지난 1월 발행한 ‘수능특강 영어’ 교재에서 “대기업으로부터 물건을 살 때, 여러분은 소수의 수중에 있는 부와 권력을 더욱 공고히 하는 것을 지원하는 것이다.” “이제는 일반 국민이 대기업으로부터 양질의 미디어를 생산할 책임을 되찾을 때다.”는 등의 지문을 담아 수험생이 풀도록 했다. EBS 교재는 수능 연계도가 높아 거의 모든 수험생이 참고한다.

문제 부분은 두 부분이다. 먼저 교재 195페이지의 ‘자가 테스트’ 20번이다. 교재 뒷부분의 해설서 129페이지에는 해당 문제에 실린 지문을 “프랜차이즈 기업은 흔히 더 작은 규모의 지역 업체로부터 (여러분이 쓰는) 그 돈을 직접 가져간다. (중략) 전화번호부에서 대형 프랜차이즈 기업을 대신할 지역의 대안을 찾아보라”고 했다고 한다. 프랜차이즈 기업, 즉 대기업 물건을 사는 경우 부정적이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두 번째 부분은 교재 73페이지 ‘빈칸 내용 추론’ 단원의 8번 문항이다. 해설서 43페이지에선 이 부분에 대한 해석을 “이제는 일반 국민이 대기업으로부터 양질의 미디어를 생산할 책임을 되찾을 때다. 첫 번째 단계는 미디어 권력의 집중을 깨는 것이다. 더 폭넓은 범위의 정보를 가지고 합법적으로 경쟁할 수 있는 더 많은 수의 소규모 회사에 통제권을 주자. 또한 우리는 초국가적인 기업과 광고주의 통제 밖에 존재하는 독립적인 대안 미디어뿐만 아니라 비상업적인 공공 미디어 시스템도 만들어 내고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첫 번째 부분과 유사하게 대형 미디어에게 부정적인 내용으로 풀이된다.

해당 부분은 대학 교수·고교 교사 등으로 구성된 집필진이 기존 영문 서적에서 발췌해 문제로 만든 것이다. EBS 측은 해당 두 부분에 대해 “평가원으로부터 ‘소재 적절함’ ‘소재 적합하고 흥미로움’ 등의 의견을 받았다. 특정한 사상이나 이념에 편향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다만 경제사상적으로 논쟁이 될 수 있는 내용을 수험생들에게 풀도록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현재 교육정책 총괄자인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3년 전에는 EBS 한국사 교재에 대한 박정희 전 대통령 부분을 문제삼으며 편향 부분을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한 점도 다시금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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