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시·공연 시설,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방역' 단계로 전환되자 일제히 재개장
사전예약제 시행, 관람객 마스크 착용 의무화, 관람객 이름·연락처·발열 여부 등 체크
'언택트 전시·공연 서비스'는 앞으로도 활발...하나의 조류로 자리잡을 듯

국내 문화예술계가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생활 방역’ 단계로 전환되자 일제히 재개장에 나서고 있다.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두 달 넘게 문을 걸어 잠근 박물관, 미술관, 공연장 등 문화예술시설들이 다시 문을 여는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오는 6일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도서관 등 24개 국립문화시설 운영을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다중이용시설을 정상 운영할 때가 아니라는 방역 전문가들의 권고에 따라 사전예약제를 통한 개인 관람만 허용한다. 관람객 이름과 연락처도 파악해둔다는 방침이다.

문화재청도 경복궁 내 국립고궁박물관과 덕수궁 중명전·석조전, 창경궁 대온실, 여주 세종대왕역사문화관 등 실내 관람 시설을 재개관한다. 관람색 숫자를 제한하는 조치를 취하기로 했으며 관람객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와 발열 여부 등을 체크한다.

국립현대미술관과 서울시립미술관 등 다른 미술관과 주요 갤러리들도 전시를 재개하기 시작했다.

정부는 국립문화시설 뿐 아니라 민간 시설과 단체들이 일정대로 행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생활 방역’ 지침 준수를 권고했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분의 1수준으로 줄었던 공연계도 문을 연다. 대학로 주요 공연장, 예술의전당, 세종문화회관 등이 일정대로 공연을 진행하기로 했다.

국립극장 전속단체들도 재개장에 들어갔다. 국립창극단, 국립국악관현악단 등이 일정대로 공연을 연다.

정부는 고사 위기에 처한 문화예술계 지원에 나섰다.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는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1~4월 취소·연기된 일정이 2,511건이며 직접 피해액만 523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에 정부는 공연장 대관료 지원액을 지난해의 2배 이상으로 책정했다. 소극장과 공연예술단체에 대한 직접적 지원도 늘린다. 하반기에만 240억원을 투입, 300만명에게 1인당 8천원 상당의 공연관람료 할인권을 제공한다.

한편 ‘온라인 미술관’과 유튜브를 통한 ‘공연 실황중계’ 등은 앞으로도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미디어를 통한 ‘언택트 전시공연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하나의 조류로 자리잡게 될 가능성이 크다. 문화예술계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기획공연은 조금씩 정상화 궤도에 오를 것 같다. 다만, 완전히 정상화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당분간 랜선 공연을 병행할 것”이라며 “일부 공연은 연말까지 온라인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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