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신사옥 GBC 착공 일정 담은 착공계 서울시에 제출
이르면 오는 6일 착공허가...이달내 첫 삽 뜰 가능성 커져
2020년 상반기 착공, 2026년 하반기 준공 일정
현대차그룹, 2014년 옛 한전부지 10조5천500억원에 매입하고 공사 시작도 못 해
최근 공군에 신규 레이더 구매 비용까지 지급하기로 합의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줄줄이 늦춰질 가능성도 상존

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신사옥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공사를 이달내 시작한다. 옛 한전부지를 10조원 넘게 들여 매입한 지 약 6년 만이다. 현대차그룹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공군이 작전 제한 이유로 초고층 사옥 신축에 난색을 표하자 최근 신규 레이더 구매 비용까지 지급했다.

5일 서울시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이달 신사옥 GBC 착공 일정을 담은 착공계를 최근 서울시에 제출했다. 서울시는 빠르면 오는 6일 현대차그룹에 착공허가를 내줄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는 2020년 상반기 착공, 2026년 하반기 준공 일정으로 지난해 11월 26일 GBC 건축허가서를 교부했다.

초고층으로 지어질 GBC는 높이 569m, 지하 7층, 지상 105층 규모로 국내 최고 건물이 될 예정이다. 업무시설 외로 관광숙박시설, 문화 및 집회시설(공연장, 집회장, 전시장), 관광휴게시설, 판매시설이 들어선다. 고층 타워동의 104층과 105층은 전망대로 지어진다.

현대차그룹은 2014년 9월 옛 한전부지를 10조5천500억원에 매입했다. 이 같이 천문학적인 토지매입대금은 그룹총수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결단으로 가능했다. 현대차 55%, 현대모비스 25%, 기아차 20% 등의 비율로 토지매입대금을 나눠 부담했다.

그러나 현대차그룹은 6년 넘게 첫 삽도 못 떴다. 서울시는 지난해 1월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GBC 사업의 조속 추진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지만 그 이후 인허가 절차는 차일피일 미뤄졌다. 대규모 개발사업이 부동산 시장을 과열시킬 것이라는 반대 목소리가 집권여당을 중심으로 상존하던 터였다.

이처럼 착공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현대차그룹은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과 잠실주경기장 리모델링 등 9개 사업에 1조7천491억원 규모의 공공기여를 확약했다.

동시에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공군이 지속적으로 “해당 부지에 초고층 건물이 들어서면 군사작전 상 제한이 뒤따르게 된다”며 난색을 표하자 해결책 마련에 협조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23일 국방부와 작전 제한 사항 해소 방안을 합의했다. 공군에 신규 레이더 구매 비용까지 지급해야 하는 합의안이다.

현대차그룹은 우선 투자자 유치를 통해 GBC를 공동개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5월 “삼성동 부지는 미래 가치가 높지만 핵심사업인 자동차 분야에 주력하기 위해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고 투자자들을 유치해 공동개발을 하려는 것”이라며 “수익을 창출해 현대차그룹 핵심사업에 재투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착공과 그 이후 과정이 늦춰지면서 예정된 준공일정을 맞추기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투자자를 유치하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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