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태 교수 "총선 사전투표 조작론, 논쟁 자체가 어이 없다" 주장
이병태 교수 "총선 사전투표 조작론, 논쟁 자체가 어이 없다"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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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베인 교수 보고서, 사전투표 선거인 수를 집계할 때 참여 인원만 표시하는 국내 관행을 알지 못하다 보니 발생한 오류
서울 종로구 청운동-효자동 투표 현황...관내 사전투표 총 3,185명 중 3,184명 투표, 나머지 1표는 무효표
임의로 가정해 놓은 선관위 자료 보고 작성했기에 발생한 일종의 해프닝이라 해도 과언 아냐
서울 수도권 사전투표율 63대 36 비율로 비슷하게 나온 것 역시 선거 부정 증거 될 수 없어
19대 총선, 19대 대선에서도 각각 53대 47, 63대 33으로 같은 결과 나와...수도권은 마치 한 선거구처럼 같은 정서 공유
당일 득표율 차이 분포 그래프가 쌍봉처럼 똑같이 나온 것 역시 같은 맥락...민주당 지지자들이 사전투표 많이 참여했기 때문
李 "만약 선거 부정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다시는 사회문제에 대해서 이야기하거나 앞에 나서는 일 없을 것...자신감 있다"
4일 펜엔드마이크 펜엔초대석에 출연한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 (사진=펜엔드마이크 방송화면 캡처)
4일 펜엔드마이크 펜엔초대석에 출연한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 (사진=펜엔드마이크 방송화면 캡처)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는 4일 우파 진영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사전 투표 조작설', '선거 부정' 등 핵심 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며 "대한민국이 선거 관리가 그렇게 엉성한 나라가 아니라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편견에서 벗어나시길 바란다"고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이병태 교수는 이날 펜엔드마이크 펜엔초대석 '선거조작설 총정리!'에 출연해 부정선거를 탐지하는 통계 분석 전문가로 유명한 월터 미베인(Walter Mebane) 미국 미시간대학교 정치학과 교수가 발표한 '2020 한국 총선에서의 부정(Fraud)'이라는 통계 보고서 자체가 애초에 잘못된 퍼센트지를 넣고 돌린 '쓰레기를 넣으면 쓰레기가 나온 결과(Garbage In, Garbage Out)'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4일 펜엔드마이크 펜엔초대석에 출연해 준비해온 자료를 설명하고 있는 이병태 교수. (사진=펜엔드마이크 방송화면 캡처)
4일 펜엔드마이크 펜엔초대석에 출연해 준비해온 자료를 설명하고 있는 이병태 교수. (사진=펜엔드마이크 방송화면 캡처)

미베인 교수는 잘못된 데이터를 근거로 선거 부정 가능성을 거론했다

이 교수는 미베인 교수가 보고서에서 제기한 사전투표 조작 가능성에 대해 사전투표 선거인 수를 집계할 때 참여 인원만 표시하는 국내 관행을 알지 못하다 보니 발생한 오류라고 지적했다. 선관위가 사전투표 인원이 몇 명인지 예측하지 못하기 때문에 임의로 실제 투표 인원을 전체 인원으로 가정해 놓은 자료를 보고 잘못된 결과를 도출해냈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이와 같은 투표소가 전국에 270곳이 넘을 거라고 부연했다.

예를 들어 선관위 홈페이지에 게시돼 있는 서울 종로구 청운동·효자동 투표 현황을 살펴보면 관내 사전투표 총 3,185명 중에 3,184명이 투표했다고 적혀있다. 나머지 1표는 무효표이다. 이걸 있는 그대로 해석하면 전원이 투표했다는 결론이 나온다. 최종 투표율이 60%대인걸 감안하면 불가능한 일이다. 앞에서 설명했듯이 임의로 가정해 놓은 자료로 보고서를 작성했기에 발생한 일종의 해프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교수는 이에 대해 "미베인 교수가 한글을 잘 모르셔서 선관위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표를 그대로 믿으신 것 같다. 최종 투표자 수를 선거인 수로 써놓은 결과를 가지고 논쟁하는 자체가 너무 어이없는 일"이라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이어 "선관위 잘못도 있다. 가정해 놓은 자료면 구분해서 써놓았어야 맞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4일 펜엔드마이크 펜엔초대석에 출연해 준비해온 자료를 설명하고 있는 이병태 교수. (사진=펜엔드마이크 방송화면 캡처)
4일 펜엔드마이크 펜엔초대석에 출연해 준비해온 자료를 설명하고 있는 이병태 교수. (사진=펜엔드마이크 방송화면 캡처)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사전투표율이 민주당 63대 통합당 36 비율로 비슷하게 나온 게 선거 부정의 증거?

이 교수는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사전득표율이 63대 36으로 비슷하게 나온 게 선거 부정의 증거가 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19대 총선, 19대 대선에서도 수도권에선 같은 현상이 일어났다"며 "즉, 21대 총선이 특별하지 않다는 것이다. 19대 총선은 당시 여당과 야당의 득표율이 53대 47, 19대 대선 역시 63대 33으로 같았다"고 했다. 우리나라 수도권이 수많은 선거구로 나누어져 있지만 마치 한 선거구처럼 같은 정서를 공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그래서 우리가 공천을 할 때 지역 벨트를 어떻게 형성하느냐가 중요한 것"이라며 "수도권, 영남, 호남이 큰 덩어리의 한 선거구이다. 역사적으로 양당의 지지율 편차가 일정한 분포로 흐른다. 보수정당이 수도권에서 인심을 얻지 못했다는 거다. 19대 대선 이후로 그것 외에는 다른 이야기를 하기 어렵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4일 펜엔드마이크 펜엔초대석에 출연해 준비해온 자료를 설명하고 있는 이병태 교수. (사진=펜엔드마이크 방송화면 캡처)
4일 펜엔드마이크 펜엔초대석에 출연해 준비해온 자료를 설명하고 있는 이병태 교수. (사진=펜엔드마이크 방송화면 캡처)

민주당과 통합당의 사전, 당일 득표율 차이 분포 그래프가 쌍봉처럼 똑같이 나온 건 납득할 수 없는 특이 현상?

이 교수는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사전, 당일 득표율 차이 분포 그래프가 쌍봉처럼 똑같이 나온 이유에 대해선 "간단하다. 민주당 지지자들이 사전투표에 많이 참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래프로 봤을 때 지지율이 사전투표와 당일투표 격차가 중간으로부터 0%면 둘 사이에 격차가 없었던 것이다. 그다음에 양수 쪽으로 가면 사전투표가 높았던 거고 당일투표가 낮았다는 것이다. 반대로 음수 쪽은 사전투표가 낮았고 당일투표가 높았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이 쌍봉 그래프를 가지고 선거 부정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주사위식 확률 계산 방식을 적용했기 때문에 문제가 있다고 재차 지적했다. 주사위식으로 계산하면 5대5, 이분법적으로 나눠 계산할 수 있지만 유권자들의 투표는 5대5인지, 6대4인지, 7대3인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KBS가 총선 전 4월 4일~5일 양일간 5천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그래프가 쌍봉처럼 똑같이 나온 이유는 민주당 지지자들이 전략적으로 사전투표에 많이 참여한 결과일 뿐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당시 KBS 여론조사를 보면 민주당 지지자 2,164명, 통합당 지지자 1,255명이 사전투표에 참여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때 이미 63대 36이란 결과가 나온다. 물론 이 여론조사도 조작된 것이라고 하면 할 말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전투표 선거 부정설이 계속 흘러나오는 건 결국 현재 선거 부정을 주장하는 분들이 만든 결과"라며 "사전투표는 부정 의혹이 있으니까 총선 1년 전부터 캠페인하고 다닌 여러 단체가 있다. 저한테도 와서 사전투표 부정에 대해 홍보해달라고 부탁하신 분들이 많았다. 저는 어이가 없어서 대꾸도 안했다. 그런데 그 말을 믿고 사전투표에 나가지 않은 어르신들이 상당히 많다"고 했다.

60대 이상 고령층이 사전투표율 높다는 건 선거 부정의 증거가 될 수 없다

이 교수는 "선거 결과를 살펴보면 60대 이상 고령층이 압도적으로 통합당을 지지했다는 것도 사실과 다르다"며 자료를 제시했다. 자료를 보면 60~64세는 통합당이 민주당보다 9.6%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고, 65~69세 20.3%, 70~74세 7.4%, 75세 이상은 5%가 더 높을 뿐이었다. 65~69세를 제외하면 통합당이 10% 이상 앞선 연령층이 하나도 없는 것이다. 반대로 중장년층에 속하는 50대는 전반적으로 민주당이 통합당에 비해 10% 이상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50~54세는 민주당이 통합당을 15.6%, 55~59세 10% 격차로 앞섰다. 결국 고령층의 사전투표율이 높았던 것이 압도적으로 통합당에 유리하지도 않았다는 결론 도출이 가능해 보이는 이유다.

4일 펜엔드마이크 펜엔초대석에 출연해 준비해온 자료를 설명하고 있는 이병태 교수. (사진=펜엔드마이크 방송화면 캡처)
4일 펜엔드마이크 펜엔초대석에 출연해 준비해온 자료를 설명하고 있는 이병태 교수. (사진=펜엔드마이크 방송화면 캡처)

공병호의 엉터리 확률 계산

이 교수는 유튜브 채널 '공병호TV'를 통해 선거 부정을 주장하고 있는 공병호 전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을 강력 비판했다. 그가 자발적 반응을 무선할당으로 돌변시켰다는 것이다. 공병호 전 위원장은 유튜브 방송을 통해 "일만 단위가 넘는 표본이기 때문에 같은 모집단에서 나온 사전과 당일의 표본이 비슷한 결과를 보여야 정상"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 교수는 이를 '말도 안 되는 얘기'로 규정한 뒤 "사전투표는 자발적 반응이며 개인의 선택이다. 민주당의 사전투표율이 높다는 집단 결과가 다른 강력한 증거가 있다. 사전투표를 많이 한 민주당 지지자들을 동전 던지듯이 무작위로 뽑을 수 없다. 개인의 의지였을 뿐이다"라고 했다.

이 교수는 마지막으로 "만약 선거 부정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다시는 사회문제에 대해서 이야기하거나 앞에 나서는 일이 없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가지고 하는 이야기다. 여러분의 판단은 자유다. 저는 제가 설명할 수 있는 능력 안에서 설명을 드렸다"고 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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