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방역 시작 일주일 뒤 고3부터 등교
등교 개학 반발 목소리도 나와...일부 학부모 '등교 선택권' 요구하기도
학생들, 등교하더라도 발열검사·거리두기 방역지침 준수해야

4일 등교 개학을 브리핑하고 있는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사진=연합뉴스)
4일 등교 개학을 브리핑하고 있는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사진=연합뉴스)

중국발 우한 코로나로 인해 미뤄졌던 등교 개학이 오는 13일로 확정됐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4일 오후 4시 정부서울청사 대국민 브리핑에서 “대입 준비가 급한 고3이 13일에 첫 등교수업을 시작한다. 나머지 학년은 이달 20일부터 세 차례로 나눠서 등교한다”고 밝혔다.

앞서 문재인 정부는 우한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을 오는 6일부터 생활방역(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던 바 있다. 우한 코로나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감소한 데 따른 조치로, 일상생활을 재개하면서 생활 속에서 거리두기를 실천하자는 취지다. 이날 등교 개학 발표 역시 생활방역의 후속조치로 보인다.

현재 초・중・고등학교는 지난달 이후 온라인 강의를 시행하고 있다. 온라인 개학은 중3과 고3학생들부터 순차적으로 이뤄졌는데, 등교개학도 마찬가지로 순차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고3 학생들은 오는 13일부터, 고2와 중3·초등학교 1,2학년과 유치원생은 오는 20일부터 등교하게 된다. 오는 27일에는 고1과 중2·초3,4학년이 등교하며 내달 1일에는 중1과 초 5,6학년이 등교하게 된다. 교육부는 “교원 및 학부모 대상 설문조사에서 고3이 우선 등교하는 방안에 교원 76.9%와 학부모 85.0%가 찬성한다고 답했다”고 덧붙였다.

4일 공개된 등교개학 방침.(그래픽=연합뉴스)
4일 공개된 등교개학 방침.(그래픽=연합뉴스)

등교 개학에 반발하는 의견도 다수 나오고 있다. 온라인 학부모 커뮤니티와 SNS 등에는 ‘등교 선택권’을 달라는 등 교육부 지침에 응하지 않더라도 출석 인정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학부모 반발과 연계해 방역당국도 교육부 등교 개학 추진에 대해 “저학년을 중심으로 집단 발병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를 내놓은 바 있다. 교육부 등교 개학 지침이 발표되기 전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등교개학 이후 학교 집단감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지는 않지만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도 이같은 지적을 의식한 듯 “아프면 학교에 가지 말아야 한다”는 방침이다. 학생들은 등교 시 발열 등 증상 검사를 받아야 하고, 수업을 들을 때는 마스크를 쓴 채 1~2m 간격을 두고 앉아야하게 됐다. 점심시간에도 임시 칸막이를 설치하거나 책상간 거리를 유지한 채 식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유 부총리는 “등교수업이 코로나19(우한 코로나)의 종식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어렵게 결정된 등교 수업이 차질없이 이뤄지려면 생활 속 거리두기와 학교 방역지침에 대한 전국민의 관심과 협조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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