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내부에서 文 칭송 발언 잇따라...고민정 "대통령 휴가 기사 나오는 게 섭섭, 언론에 유감"
같은 진영 속해 있다는 이유만으로 범죄, 비리 혐의자들 무조건적 옹호하기도
우희종, 부동산 명의신탁 의혹 제기된 양정숙 당선자 제명된 데 대해 "시민당은 오히려 칭찬 들어도 된다"
최배근 역시 조국 부인 정경심 구속 연장 반대 탄원 독려..."많이 참여할수록 조국 가족에 힘이 된다"

지난 2016년 4월 1일 더불어민주당 출마 후보들 지원 유세에 나선 문재인 전 대표가 서울 강서구 방신시장에서 강서을 진성준 후보와 함께 유세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016년 4월 1일 더불어민주당 출마 후보들 지원 유세에 나선 문재인 전 대표가 서울 강서구 방신시장에서 강서을 진성준 후보와 함께 유세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15 총선 서울 강서을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당선자는 지난 1일 공개된 강성 좌파 성향 한 방송에 출연해 "대통령이 잠 좀 많이 주무셨으면 하는 국민청원이 올라갔으면 좋겠다"며 "청와대 참모들이 '쉬십시오'라고 하지만 대통령은 무거운 사명감 때문에 그렇게 못 한다. 많이 쉬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선 민주당이 총선에서 압승한 후 일부 여권 인사들이 문재인 대통령을 마치 조선시대 '왕'인 마냥 칭송하고 있다며 간신배들만 우글거리는 상황에서 남은 임기 2년 여가 어떻게 흘러갈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진성준 당선자 뿐만 아니라 문재인 정권 대변인 출신 고민정 서울 광진을 당선자는 최근 "대통령이 휴가를 가면 '이 와중에 휴가를 가느냐'는 기사가 나오는 게 너무 섭섭하다"며 "언론에 유감"이라고 했다. 이번 총선에서 낙선한 박경미 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11월 2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박경미 TV에 '박경미가 문재인 대통령께, Moon LIght'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그는 영상에서 '월광소나타'를 연주하며 "이 곡은 주제 선율을 과시하지 않고 은근하게 드러낸다. 월광 소나타, moonlight(달빛) 소나타가 문 대통령의 성정을 닮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누가 봐도 낯 뜨거운 아부성 멘트였다.

문 대통령을 향한 아부보다 더 심한 발언들도 속출 중이다. 같은 진영에 속해 있다는 이유만으로 범죄, 비리 혐의자들을 무조건적 옹호하는 것이다. 민주당의 비례당인 더불어시민당 우희종 공동대표는 부동산 명의신탁 의혹이 제기돼 양정숙 당선자가 제명된 데 대해서 "일방적으로 한쪽 말만 듣고 가볍게 행동하지 않았다"며 "시민당은 오히려 칭찬을 들어도 된다"고 했다.

같은 당 최배근 공동대표 역시 전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아내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구속 연장 반대 탄원을 독려했다. 그는 "(정 교수가) 지난해 10월 28일 구속된 지 7개월이 되어가고 있다. (탄원) 동참을 부탁드린다"며 "많이 참여할수록 조국 교수 가족에게 힘이 될 뿐 아니라 국민이 이 재판을 주시하고 있다는 간접적 의사 표현이 될 것"이라고 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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