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부품 수출액은 49.6% 급감...5월엔 사정 더 어려워져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해외 자동차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4월 자동차 수출이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수출액은 23억9100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36.3% 감소했다. 이는 2009년 6월(-38.1%) 이후 10년10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현대·기아차 해외 공장을 포함해서 세계 자동차 공장 300곳 중 71%인 213곳이 가동을 중단했다.

자동차 수출액(1∼25일 기준)은 미국에서 16.7% 감소해 8억6000만달러에 그쳤고, 유럽은 4억6000만달러로 21.4% 감소했다. CIS(독립국가연합)는 러시아 루블화 가치 급락과 신차 소비 감소로 58.6%나 줄어든 1억달러에 그쳤다.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친환경차 수출 비중이 확대됨에 따라 수출 단가 상승으로 그나마 충격을 완화했다. 특히 전기차 수출액은 3억9800만달러로 56.3% 늘어났다.

지난달 자동차산업연합회는 국내 완성차 5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수출물량이 12만6589대로 작년 동월보다 43% 감소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수출 감소로 인해 국내 공장 가동중단도 중단되고 있다. 현대차 울산 4공장 포터 생산라인은 지난달 27∼29일 공장을 세웠으며, 기아차 소하리 1·2공장과 광주 2공장은 27일 휴업을 시작해 이달 11일 재가동할 예정이다. 소하리 1·2공장은 22∼25일에도 가동이 중단된다. 쌍용차, 르노삼성차, 한국GM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자동차부품 업계 타격은 완성차 보다 컸다. 지난달 자동차 부품 수출액은 10억2200만달러로 49.6%나 급감했다.

자동차부품 수출액(1∼25일 기준)은 미국이 1억9000만달러, 유럽이 1억6000만달러로 각각 59.2%, 53.5% 감소했다. 그 밖에 중남미 9000만달러(-59.1%), 인도 4000만달러(-50.2%). 중동 5000만달러(-33.2%) 등 감소폭은 완성차 보다 컸다.

이처럼 지난달 자동차 수출이 급감한 데 이어 5월엔 사정이 더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금융위기 충격이 가장 컸던 2009년 1월의 수출 감소율 기록(-54.8%)을 넘어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