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생방송 화상 회의 도중 ‘우한 코로나’ 양성 판정 사실 알려
지난달 상순부터 ‘우한 코로나’ 환자 폭증...러시아 국내 총 환자는 8만명 초과해 ‘국경봉쇄’ 실패한 것으로 보여
정부 차원의 행정명령보다 개인 차원의 ‘우한 코로나’ 감염 확산 방지 노력이 더욱 효과 있었다는 주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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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사진=로이터)

미하일 미슈스틴(54) 러시아 총리가 블라디미르 푸틴(67) 러시아 대통령과 화상회의를 진행하던 가운데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사실을 알리는 등 최근 러시아에서는 ‘우한 코로나’ 사태가 심각하게 전개되고 있다.

러시아 현지 타스통신의 30일(러시아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과 화상회의를 진행하던 미슈스틴 총리는 푸틴 대통령에게 “검사 결과 내가 코로나 확진인 것으로 드러났다”며 중국발(發)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사실을 알렸다. 당시 화상 회의는 텔레비전 방송을 통해 생중계되고 있었다.

그러면서 미슈스틴 총리는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감안해) 자가격리에 들어가겠다”며 “정부는 정상적으로 업무를 할 것이고, 나 역시 전화로 동료들과 주요 이슈를 논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슈스틴 총리는 자신의 부재 기간 동안 미슈스틴 총리의 권한은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제1부총리가 대행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푸틴 대통령에게 건의했고 푸틴 대통령은 이를 받아들였다.

한편, 지난달 상순 이후 러시아에서는 중국발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4월27일 일본 NHK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에서는 8만명 이상의 ‘우한 코로나’ 환자가 집계됐다.

이처럼 현재 러시아에서 ‘우한 코로나’ 사태가 심각하게 전개되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 러시아 정부는 러시아보다 이른 시기에 ‘우한 코로나’ 대규모 감염 사태를 경험한 이탈리아 등지로부터 입국한 이들을 러시아 정부가 적절히 통제하지 못 한 데에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앞서 러시아 정부는 지난 1월 말 이래 중국과 국경을 접한 극동(極東) 지역 국경검문소 폐쇄를 시작으로 중국으로부터의 입국자 차단에 나선 바 있다. 이에 최근 러시아에서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사례가 폭증한 것은 ‘우한 코로나’ 사태 예방 차원에서 러시아 정부가 취한 ‘국경봉쇄’ 조치가 결과적으로 실패했다는 비판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국내 일각에서 중국에 대한 ‘국경봉쇄’ 등을 제안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왔을 때, 국내 일부 언론인들이 ‘국경봉쇄 무용론’ 등을 제기하기도 했으며, 나아가, 그같은 ‘국경봉쇄’ 조치는, 우리 국민이 그같은 정부 차원의 조치를 신뢰한 나머지, 각자 스스로가 ‘감염병 예방’을 위한 적절한 조치를 하는 데에 소홀케 해 감염병의 확산을 오히려 도울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도 제기된 바 있다.

이같은 주장은 감염병 확산 예방과 관련해 정부 차원의 어떤 조치가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는 데에 별 도움을 주지 못 했다는 주장으로 이어졌다. 결국 ‘사회적 거리두기’ 등 정부 차원의 행정명령이 아니라 손 씻기를 철저히 하고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개인 차원의 주의와 노력이 ‘우한 코로나’ 감염 확산이 저지된 요인이었다는 것이다.

현재 러시아는 전국적으로 휴업 조치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국내에서 발생한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사례 가운데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수도(首都) 모스크바에서는 대중교통 이용 시 모스크바시(市) 당국이 발행하는 통행증 등을 휴대할 것이 의무화돼 있는 상태이며 외출 통제 역시 엄격하게 이뤄지고 있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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