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지 2개월 이상...질식사한 것으로 추정
이웃 주민들 “지난 가을 이사...교류 거의 없어”
용의자는 교도소 복역한 아들...휴대폰 끄고 잠적 중

서울 동작구 한 주택에서 할머니와 손주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사진은 28일 오후 사건 현장 모습./연합뉴스
서울 동작구 한 주택에서 할머니와 손주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사진은 28일 오후 사건 현장 모습./연합뉴스

서울의 한 주택에서 할머니와 손자가 한 장롱에서 비닐에 싸여 숨진 채 발견됐다. 사망한 지 두 달 이상이 된 것으로 추정되며 경찰은 타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다. 유력 용의자는 할머니의 아들이자 손자의 아버지인 남성으로 지목되고 있다.

2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동작경찰서는 27일 오후 1시쯤 동작구 상도동의 한 다세대 주택 2층에서 시신 2구를 발견해 현장감식 후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최근 시어머니와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큰며느리의 실종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경찰이 강제로 주택 현관문을 열었을 때 할머니(70)와 손자(12)는 비닐에 덮인 채 장롱 안에서 숨진 상태였다. 경찰은 시신 상태를 고려해 두 사람이 숨진 지 2개월 이상됐고, 질식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웃 주민들은 “지난해 가을 이사 온 사람들인데 이웃과 교류가 없었고 지난 설 명절 직전에 마지막으로 봤다”며 “할머니는 두 번 마주친 게 전부”라고 증언했다.

경찰은 두 사람을 살해한 용의자로 남자아이의 아버지인 A(41)씨를 특정하고 추적 중이다. 이 남성은 강력범죄를 저질러 교도소에서 복역한 후 작년 말에 출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A씨는 27일 실종신고를 한 형수의 전화를 받은 뒤 휴대전화를 끄고 잠적한 상태다. 경찰은 시신을 부검해 정확한 사인을 밝힐 예정이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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