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평균 수시 75.7%・정시 24.3%...서울 내 주요 대학만 정시 비율 올라 평균 반영은 미미
'조국 사태' 이후 문제 지적받아온 학종 선발 인원 크게 감소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사진=연합뉴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사진=연합뉴스)

오는 2022학년도 대학 입시(현 고2)부터 서울 소재 주요 대학들의 정시모집 비율이 30% 이상으로 올라간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학입학전형위원회는 29일 전국 198개 4년제 대학교의 '2022학년도 대입 전형 시행계획' 주요 사항을 발표했다.

정시 확대 대상은 건국대·경희대·고려대·광운대·동국대·서강대·서울대·서울시립대·서울여대·성균관대·숙명여대·숭실대·연세대·중앙대·한국외대·한양대 등 16개 대학(가나다순)이다. 이 학교들은 학생부종합전형(학종)과 논술로 정원의 45%이상을 선발해와 ‘전형 비율이 불균형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전형위는 이 16곳 중 9곳, 즉 건국대(40.0%)·고려대(40.1%)·동국대(40.0%)·서강대(40.6%)·서울시립대(40.4%)·서울여대(40.1%)·연세대(40.1%)·한국외대(42.4%)·한양대(40.1%)에 2022학년도부터 정시 40% 이상 선발 시행을 확정했다. 나머지 경희대(37.0%)·광운대(35.0%)·서울대(30.1%)·성균관대(39.4%)·숙명여대(33.4%)·숭실대(37.0%)·중앙대(30.7%) 등도 정시 비율을 30% 이상으로 늘렸다. 

이에 따라 학종 중심 수시와 수능 위주 정시 비율은 75.7%대 24.3%가 됐다. 정시는 1.3%포인트 늘어나고, 수시는 1.3%포인트가 줄었다. 서울 내 주요 대학들의 정시 반영 비율이 크게 오르지만 평균 반영에 미미한 이유는 지방 대학의 정시 비율은 그대로 낮은 채로 유지돼서다. 수도권 대학의 정시 비율 평균은 32.3%, 지방 대학은 15.7%로 집계됐다.

선발 인원으로 보면 수시모집이 26만2378명, 정시모집이 8만4175명이다. 올해와 비교했을 때 수시 선발 인원은 4996명 줄고, 정시 선발은 4102명 늘어난다. 수시 선발 인원에서 학종 선발 인원은 6580명 감소하지만 교과전형 인원은 1582명 증가한다.

14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정시확대추진학부모모임, 교육바로세우기운동본부 관계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요구가 담긴 손팻말을 들고 있다./연합뉴스
14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정시확대추진학부모모임, 교육바로세우기운동본부 관계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요구가 담긴 손팻말을 들고 있다./연합뉴스

당초 이같은 변화엔 지난해 드러난 조국 일가 학사 및 입시 비리 의혹이 컸다. 입시・학사비리의 대안이 정시 확대 뿐이라 주장해온 다수 학부모 단체들은 당초 “현행 20% 가량인 수능중심 정시 비중을 최소 50% 이상으로 확대해야 한다”며 “학종은 합격, 탈락기준이 불분명하고 부모 지원정도에 따라 학생부 격차가 벌어지는 깜깜이, 금수저 전형이자 현대판 음서제다. 일괄적이면서도 정량적인 시험으로 줄을 세우는 방식인 정시 확대가 가난한 학생도, 열심히 공부한 학생도 보상을 받는 가장 평등한 방법”이라고 지속적으로 주장해왔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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