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해외 요인 영향 제한적...4월엔 수출에 큰 타격 예상"

자료: 통계청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지난달 서비스업 생산이 4.4% 급감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0년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3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3월 전(全) 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은 전월보다 0.3% 감소했다.

서비스업종 중 숙박·음식점업이 17.7% 급감했고, 운수·창고업도 여객운송이 감소하면서 9.0% 하락했다.

광공업 생산은 중국산 자동차 부품수급에 차질이 생겨 전월 3.8% 급감한 기저효과로 이번달엔 4.6% 증가로 돌아섰다. 광공업 생산 중 자동차 생산은 45.1% 증가했고, 디스플레이 패널 수요가 늘면서 전자부품 생산은 12.7% 늘었다. 다만 이외 나머지 업종의 상황은 좋지 않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은 1.0% 감소했다. 이중 자동차를 제외하면 6.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실질적인 소비는 크게 위축됐다. 특히 타격은 면세점과 백화점 등에서 컸다. 작년 동월 대비 면세점 판매액은 48.8% 급감했고, 백화점 판매액은 36.9%, 대형마트 판매액은 8.5% 줄었다.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7.9% 늘었고, 건설업체가 실제로 시공한 실적인 건설기성은 2.6% 증가했다. 반면 건설수주(경상)는 1년 전보다 28.4% 감소했다. 통계청은 지난해 2조5000억원 규모의 광역급행철도(GTX)-A 수주가 있었던 것이 토목 부문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현재와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는 크게 나빠졌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6포인트 하락, 2008년 2월(0.6포인트) 이후 12년 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1.2포인트 하락해 마찬가지로 2008년 12월(1.2포인트) 이래 11년 3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통계동향심의관은 "미국·유럽 등 해외 요인이 아직 한국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인 상황"이라며 "4월에는 주요 수출국에서의 코로나19 확산 영향과 경제 봉쇄 영향이 제조업 수출과 생산에 크게 반영될 것"이라 말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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