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일용직과 특수고용직, 영세 사업체 등에서 타격 커
상용직에서 8000명 줄고, 임시·일용직과 기타 종사자에서 20만명 이상 줄어

사진: 연합뉴스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인한 고용 충격으로 국내 사업체 종사자 수가 사상 처음으로 감소했다. 특히 임시·일용직과 특수고용직, 영세 사업체, 대면 서비스 업종 등에 대한 타격이 컸다.

고용노동부가 28일 발표한 3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 영업일 기준으로 종사자 1인 이상인 국내 사업체의 전체 종사자 수는 1827만8000명으로, 작년 동월(1850만3000명)보다 22만5000명(1.2%) 감소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9년 6월 이후 처음이다.

고용별로 보면 상용직 종사자(1555만2000명)는 작년 동월보다 8000명(0.1%) 감소했으나 임시·일용직(164만8000명)은 12만4000명(7.0%) 줄었고, 고용계약을 맺지 않은 특수고용직을 포함한 기타 종사자(107만8000명)는 9만3000명(7.9%) 감소했다.

사업체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을 포함한 300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292만7000명)는 2만9000명(1.0%) 증가한 반면, 300인 미만 사업체 종사자(1천535만1천명)는 25만4000명(1.6%)이나 감소했다. 

특히 숙박·음식업(15만3000명)에서 가장 크게 줄었고, 교육서비스업(10만7000명),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3만9000명),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3만8000명), 도·소매업(3만4000명) 순으로 감소폭이 컸다.

무급휴직을 포함한 기타 이직(26만5000명)은 11만6000명(78.1%) 급증했다. 기타 이직의 증가 폭이 큰 업종은 숙박·음식업(3만6000명)과 교육서비스업(3만명)이었다.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대면 접촉이 불가피한 업종에서 특히 피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대구(4.2%)에서 가장 큰 감소율을 보였고, 부산(2.3%), 경북(1.9%), 강원(1.9%), 대전(1.7%), 경남(1.6%), 인천(1.6%), 서울(1.4%), 제주(1.1%), 충남(1.0%), 경기(0.9%) 순이었다.

권기섭 노동부 고용정책실장은 "대부분 고용 지표에서 코로나19로 인한 노동시장의 충격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고용 하방 압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올해 2분기(4∼6월)를 잘 버티고 하반기 빠른 반등을 이뤄내도록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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