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진정한 친구에게는 큰 융통성과 협력을 보여줄 것”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오른쪽) 중국 시진핑 주석.(연합뉴스 제공)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오른쪽) 중국 시진핑 주석.(연합뉴스 제공)

 

미국의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해 전세계를 상대로 무역전쟁을 선포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중국이 대미(對美) 무역흑자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과의 무역에서 가장 많은 수혜를 보고 있는 중국을 압박하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전쟁의 목표라는 것이 다시 한 번 분명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중국은 미국으로부터 얻는 무역흑자 중 10억 달러(약 1조원)를 줄이는 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요구달라는 요구를 받았다"며 "미국과 중국의 관계는 좋았고 중국이 어떤 아이디어를 들고 나올지 기대하고 있다"고 글을 남겼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곧 행동해야 할 것이다(We must act soon)"라는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글도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언급한 10억 달러는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 규모에 비해 턱없이 작은 숫자다. 10억 달러는 지난해 중국이 기록한 대미 무역흑자의 0.27%에 불과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소식통을 인용해 "10억달러 뒤에는 990억달러가 빠져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에 연간 대미 무역흑자의 3분의 1 수준인 1000억 달러(107조원)를 줄이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올린 글.(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캡처)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올린 글.(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캡처)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글과 월스트리트 보도에 따르면 미국이 중국에 1000억 달러의 무역흑자를 줄이라고 공식적으로 요구한 것으로 보이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요구를, 언제 누구에게 한 것인지는 전혀 알려지고 있지 않다.

다만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강력한 무역전쟁을 예고하면서 미국으로 날아간 중국 경제관료인 류허에게 요구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추측이 나오기는 한다. 중국은 지난해 미국을 상대로 사상 최대인 3750억 달러(약 401조원)의 무역흑자를 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우리는 철강과 알루미늄 산업을 보호·건설해야만 한다"며 "동시에 우리의 진정한 친구들과 우리를 무역과 군사 양면에서 공정하게 대우하는 국가들에 대해서는 커다란 융통성과 협력을 보여줄 것"이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진정한 친구에게는 '융통성과 협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해 동맹인 한국이 예외를 인정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시간으로 9일 오전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업계 노동자들을 백악관으로 초대한 자리에서 수입산 철강 25%, 알루미늄 10%의 관세를 각각 부과하는 무역확장법 232조 명령에 서명할 예정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중국이 미국의 지식재산을 도둑질하고 있고 이를 더 이상은 허용할 수 없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는 미국의 지식재산권을 침해하고 있는 중국에게 경고장을 날린 것으로 풀이된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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