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아나운서 서울 송파을-길환영 前KBS사장 천안갑 재보선 전략공천 유력
송언석 前기재부 2차관은 경북 김천 당협위원장 임명
한국당, 국정파탄 심판론…경제파탄·안보파탄·언론장악별 '테마공천' 검토

(왼쪽부터) 길환영 전 KBS 사장, 배현진 전 MBC 아나운서, 송언석 전 기획재정부 2차관이 최근 자유한국당 6·13 지방선거 후보군으로 영입됐다. 3월9일 입당 환영식이 열릴 예정이다.
(왼쪽부터) 길환영 전 KBS 사장, 배현진 전 MBC 아나운서, 송언석 전 기획재정부 2차관이 최근 자유한국당 6·13 지방선거 후보군으로 영입됐다. 3월9일 입당 환영식이 열릴 예정이다.

자유한국당이 오는 6월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후보 공천을 위해 문재인 정권 출범 후 벌어진 '방송장악'의 대표적 피해자 중 한 명인 배현진 전 MBC 아나운서 영입을 결정했다.

한국당은 배현진 아나운서와 함께 길환영 전 KBS 사장, 송언석 전 기획재정부 제2차관도 영입하기로 하고 9일 이들 세 명에 대한 입당 환영식을 열 계획이다.

한국당은 문재인 정권이 각종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강행한 언론장악의 문제점을 정면으로 비판하기 위해 이번 재·보선에서 배현진 아나운서를 서울 송파을에, 길환영 전 사장을 충남 천안갑에 각각 전략공천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이들이 당선되면 국회 상임위원회 중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으로 배치돼 현 정권과 민노총 산하 좌파 언론노조의 방송장악 문제를 적극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배현진 아나운서는 지난해 12월 초까지 '뉴스데스크' 앵커를 맡았지만 좌파 성향의 최승호 현 MBC 사장이 신임 사장에 선임된 뒤 사실상 '블랙리스트 인사'로 지목되면서 '마지막 인사'도 하지 못하고 앵커직에서 물러났다.

배 아나운서는 MBC 김세의 기자와 함께 '태극기 민심'으로 대변되는 자유우파 성향의 국민 사이에서 상당한 인지도와 함께 인기가 높다. '최승호 사장 체제' 출범 후 보직도 없이 대기발령 상태였던 배 아나운서가 MBC를 떠나 한국당에 입당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8일 소셜 미디어에서는 "요즘 자유한국당 행태는 별로 마음에 들지 않지만 배현진 아나운서 영입은 적극 환영한다"는 취지의 글이 잇달아 올라왔다.

한국당은 이번 6월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선을 문재인 정부의 '국정파탄'의 책임을 묻는 선거로 삼아 광역단체장 후보와 의미 있는 지역의 재·보선 출마 후보를 '테마공천'하는 방침을 검토하고 있다.

그간 한국당이 문재인 정부의 실정으로 지목해 온 경제 파탄과 안보 파탄, 언론 장악 등 각 분야에 맞는 인물을 영입하고 이들에 대한 국민의 투표로 정권 심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테마에 적합한 인물을 발굴한다면 추가로 전략공천이 이뤄질 전망이다.

송언석 전 차관의 경우 배현진 아나운서나 길환영 전 사장보다 일찍 영입돼, 이철우 한국당 의원이 경북도지사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사퇴한 경북 김천 지역 당협위원장으로 지난달 23일 임명된 바 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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