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심판원 재적위원 9명 중 6명 출석해 만장일치로 의결...오 전 시장은 불참
임채균 윤리심판원장 "사안 워낙 중대...본인도 시인하는 상황이어서 제명 의결"
야당은 공증서 작성에 文대통령 설립한 법무법인 '부산'이 관련된 것 두고 총공세
곽상도 "복수의 관계자 통해 법무법인 부산에서 오거돈 성추행 사건 관련 공증작업 한 것 확인"
이언주 "文대통령 혹은 사건 은폐 가담한 자 있다면 빠짐없이 처벌...이건 명백한 불법 선거개입"

오거돈 전 부산시장. (사진=연합뉴스)
오거돈 전 부산시장. (사진=연합뉴스)

'여직원 성추행' 사건으로 불명예 퇴진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됐다. 민주당 윤리심판원은 27일 오후 2시 회의를 열고 오거돈 전 시장에 대한 제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임채균 윤리심판원장은 이날 회의 종료 후 "사안이 워낙 중대차하고 본인도 시인하는 상황이어서 제명을 의결했다"고 말했다. 윤리심판원 재적위원 9명 중 6명이 출석해 만장일치로 제명을 의결했다고 한다. 오 전 시장은 이날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앞서 오 전 시장은 최근 시장 집무실에서 한 여성 공무원과 면담 도중 해당 여성의 신체 특정 부위를 더듬은 사실을 인정하고 지난 23일 사퇴했다.

부산지방경찰청은 27일 검찰로부터 시민단체의 오 전 시장 고발사건을 넘겨받아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24명으로 구성된 수사전담팀을 꾸렸다.

한편 오 전 시장 공증서 작성에 문재인 대통령이 설립한 법무법인 '부산'이 관련됐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은 이날 오전 펜엔드마이크와의 통화에서 "이번 사건을 잘 알고 있는 복수의 관계자를 통해 법무법인 부산에서 오거돈 전 시장 성추행 사건 관련 공증작업을 한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곽상도 의원은 "왜 하필 문재인 대통령이 세우고 김외숙 청와대 인사수석비서관이 있었으며 현재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인 정재성 변호사가 대표로 있는 곳에서 '총선 후 사퇴한다'는 공증을 했는지 청와대는 설명해야 한다"고 했다.

법무법인 부산은 문재인 대통령이 대표 변호사를 지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인 정재성 변호사가 현재 대표로 있는 곳이다. 아울러 청와대 인사수석비서관으로 재직 중인 김외숙 변호사가 이 로펌 출신이기도 하다. 법무법인 부산은 문재인 정권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것이다.

이언주 통합당 의원 역시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총선에 영향을 미칠 성추행사건을 은폐함으로써 민주당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 혹은 청와대, 정부 관계자, 오거돈 주위의 부산시나 산하기관 관계자, 혹은 성폭력상담소나 공증한 법무법인, 혹은 그 사실을 알게 된 언론인 기타 등등 사건 은폐에 가담한 자가 있다면 빠짐없이 처벌해야 할 것"이라며 "지금까지 조직적으로 은폐한 걸로 보인다. 이건 명백히 불법 선거개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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