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리드에 투자 유치해주는 대가로 금품 챙긴 혐의
검찰, 라임의 불법 투자·정치권 유착 의혹 모두 조사할 방침
이종필, 5개월간 도피하다 23일 성북구서 경찰에 체포돼
투자자들에게 1조6000원의 피해를 입힌 ‘라임 사태’의 핵심 피의자 이종필 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이 구속됐다.
서울남부지법 최연미 판사는 25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이 전 부사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했다. 그리고 “증거 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전 부사장과 함께 영장심사를 받은 심모 전 신한금융투자 팀장도 같은 사유로 구속됐다.
이 전 부사장과 심 전 팀장은 코스닥 상장사 ‘리드’에 라임펀드와 신한금융투자의 투자를 유치해주고, 그 대가로 리드 실사주로부터 명품시계, 가방 및 고급 외제차를 챙긴 혐의를 받는다.
이 전 부사장은 이 사건으로 검찰 수사를 받던 지난해 11월 자신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돌연 잠적했다. 이후 5개월 간 행적이 묘연해 일각에서는 ‘해외도피설’을 제기했다. 그러나 지난 23일 밤 서울 성북구의 한 게스트하우스 앞에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 심 전 팀장과 함께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관련 첩보를 받아 최근 나흘간 주변에서 잠복 수사를 펼치고 있었다.
검찰은 라임자산운용의 불법적인 펀드 돌려막기부터 청와대 관계자를 포함한 정치권의 유착 의혹까지 이번 사건을 전체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이 사건은 라임이 펀드의 부실을 고지하지 않고 증권사와 은행을 통해 상품을 판매한 끝에, 파산과 다름없는 환매 중단을 선언하면서 불거졌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이 돌려받지 못한 액수는 1조6000억원에 달한다. 이 전 부사장은 이 사태의 책임자로 지목되고 있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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