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이 은신하던 빌라서 4억3000만원 발견...경찰 추가 금액 수색 중
김봉현, 수원여객·회삿돈 등 678억원 횡령...조사선 혐의 대부분 부인
26일 김봉현 영장심사 열려...경찰, 구속 후 본격 조사 돌입
‘공범’ 이종필, 라임펀드 설계·운용 총괄...상장사 리드서 800억원 횡령
25일 이종필 영장심사...사유서 제출해 출석하지 않을 전망

라임자산운용의 전주(錢主)로 지목된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24일 오전 경찰 조사를 위해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청사로 호송되고 있다./연합뉴스
라임자산운용의 전주(錢主)로 지목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24일 오전 경찰 조사를 위해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청사로 호송되고 있다./연합뉴스

1조6000억원대의 피해액을 남긴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주요 피의자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을 상대로 경찰이 25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공범 이종필 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이날 열린다.

경기남부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수원여객의 회삿돈 161억원을 횡령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로 김 전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이날 밝혔다. 김 전 회장은 라임자산운용의 전주(錢主)로 지목되는 인물이다. 라임에서 돈을 끌어다 무자본으로 다른 회사에 투자, 인수합병(M&A)을 성사한 뒤 회삿돈을 횡령하는 수법을 써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스타모빌리티 회삿돈 517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으며, 김모(46) 전 청와대 경제수석실 행정관에게 4600만원의 뇌물을 건넨 혐의도 받고 있다.

김 전 회장은 지난 23일 밤 서울 성북구의 한 거리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지난해 말부터 도피 행각을 벌인 그는 대포폰 수십 개를 사용하며 수사기관 추적을 피해왔다. 2주 전에는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한 달간 혼자 지내다가 해당 지역의 빌라로 장소를 옮겼다. 경찰 검거팀은 관련 첩보를 받아 인근에서 잠복, 밤 9시쯤 택시를 타기 위해 나온 그를 체포했다. 그리고 빌라를 급습해 함께 숨어 지내던 이 전 부사장도 붙잡았다.

빌라에선 현금 1억3000만원과 약 3억원이 든 가방이 발견됐다. 경찰이 압수한 현금만 총 4억3000만원이다. 경찰은 이들이 추가로 숨긴 금액을 찾기 위해 다른 은신처를 수색하고 있다.

경찰은 김 전 회장에 대한 구속 영장이 발부되면 수원여객 횡령 사건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에 돌입한다. 그는 전날 경찰 조사에서 대부분 혐의에 대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의 영장실질심사는 26일 열린다.

한편 라임 펀드 설계와 운용을 총괄한 이 전 부사장은 이날 구속 심판대에 오른다. 전날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조상원 부장검사)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적용해 그에 대한 구속 영장을 청구했다. 그가 상장사 리드에 대한 라임펀드와 신한금융투자의 투자를 유치해 리드 실사주로부터 명품시계, 가방 및 고급 외제차를 제공받은 혐의 때문이다. 다만 이 전 부사장은 법원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해 이날 심사에 직접 나오지는 않을 전망이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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