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에 이어 1조원대 지원 발표...LCC 지원에 대해선 "현재로선 검토하고 있지 않아"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대한항공에 1조2000억원 규모의 신규 자금을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산은은 24일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항공업 업황 부진 및 금융시장 경색으로 유동성 부족 상황에 직면한 대형항공사에 긴급 지원할 것"이라며 아시아나항공 지원에 이너 1조원이 넘는 대규모 지원을 발표했다.
대한항공은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여객 매출 중 94%를 차지하는 국제선 노선 대부분이 운항을 중단하는 등 매출 급감이 이어지고 있다.
대한항공이 올해 갚아야 할 금액은 회사채와 자산유동화증권(ABS), 차입금 등 모두 4조원 정도다. 이중 상반기에 만기가 돌아오는 금액은 1조2000억원 규모다.
한 달 고정비용이 4000억∼5000억원인 대한항공이 이달 만기 도래로 인해 감당해야 할 회사채 규모는 2400억원에 달하며, 지난달 발행한 항공운임채권 ABS로 확보한 6228억원도 이달 안에 소진될 것으로 보인다.
최대현 산은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은 기자간담회에서 1조2000억원 가운데 2000억원은 운영자금 형태로 지원하고, 7000억원 규모의 ABS와 오는 6월 주식 전환권이 있는 영구채 3000억원가량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5월 15일께 (대한항공에) 유동성 어려움이 생겨 그전에 자금을 집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 부행장은 "대한항공은 (올해) 3조8000억원, 아시아나항공은 1조8000억원의 자금 부족이 예상된다"며 "(시중은행들은) 공동 지원보다는 만기 연장이나 대출 회수 자제 쪽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저비용항공사(LCC) 추가 지원에 대해선 "현재로서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산은과 수은은 아시아나항공에도 마이너스 통장 형태인 한도 대출로 1조7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해에도 이들은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한 영구채 5000억원을 인수했고, 한도 대출 8000억원, 스탠바이 LC(보증신용장) 3000억원 등 모두 1조6000억원을 지원한 바 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