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번 의정부 시장님 및 시청 관계자분들께 감사 마음 전하며, 저로 인해 피해 가지 않길"

가수 박유천 씨.

성 추문과 마약 투약으로 물의를 일으킨 가수 박유천씨가 감치 재판을 위해 의정부지법을 출석한 다음날 안병용 의정부 시장과 비공개 면담을 가져 그 배경에 대한 궁금증이 일고 있는 가운데, 박 씨가 "매니저와 시장님의 연으로 주선됐다"고 해명했다.

박유천 씨는 지난 23일 오후 자신의 공식 인스타그램에 자필글을 통해 "오늘 시장님과의 만남은 오랜 시간 저의 곁에서 함께 있어준 매니저와 시장님과의 연으로 주선되었다"며 안 시장과의 면담 계기를 밝혔다.

이어 "평소 존경해오던 시장님은 저에게 인생 선배로서 진실된 조언과 힘이 되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며 "더불어 저의 과거 잘못에 대해 깨끗이 인정하고 잘못을 뉘우치는 진실된 마음으로 사회봉사 및 취약계층 생활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며 살기를 바란다고 말씀해주셨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런 진실된 조언을 항상 마음에 새기고 실천하도록 노력하겠다"며 "다시 한번 의정부 시장님 및 시청 관계자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저로 인해 피해가 가지 않기를 바라겠다"고 덧붙였다.

안병용 시장
안병용 시장

박유천 씨는 안 시장 방문 전날인 22일 의정부지법에 열린 감치 재판에 출석했다. 감치재판은 채무자가 정당한 사유 없이 재산명시기일에 불출석하거나 재산목록 제출을 거부한 경우에 진행되며, 재판 결과에 따라 채무자를 일정 기간 유치장이나 구치소 등에 가둘 수도 있다.

앞서 박 씨는 2018년 말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 휘말렸다. 성폭행 피해를 주장한 A씨를 무고와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지만 A씨가 무혐의 처분받은 뒤 민사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이 소송은 법원의 강제 조정으로 지난해 9월 마무리됐고 소송을 제기한 1억원에 미치지 못하는 금액으로 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박 씨는 A씨에게 배상하지 않았고, 이에 A씨는 박씨에 대한 재산 명시 신청을 제기했다.

재판부는 박씨가 이 신청에도 응하지 않자 결국 직권으로 감치 재판을 열었다. 박씨는 재판에 출석해 재산 목록을 제출했으며 재판부는 '불처벌' 결정했다.

이와 별도로 박씨는 마약 투약 혐의로 기소돼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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