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관계자 “올해 연합훈련은 예년 수준, 전략자산 규모는 줄어들어”...알쏭달쏭
-북한은 핵미사일 계속 개발하는데...핵항모 빠진 한미연합훈련하나?
-논란 일자 국방부 "농담이었다" 해명...국방장관이 지금 장난하나

송영무 국방장관이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를 방문한 스콧 스위프트 미 태평양함대사령관과 대화하고 있다(연합뉴스).
송영무 국방장관이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를 방문한 스콧 스위프트 미 태평양함대사령관과 대화하고 있다(연합뉴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8일 스콧 스위프트 미국 태평양함대사령관(해군 대장)에게 “4월 한미연합훈련에는 미국의 전략자산이 안 와도 된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송 장관은 이날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스위프트 사령관과의 접견 자리에서 “5월에 (스위프트 사령관) 후임자가 올 텐데 그때까지는 사령관 역할을 계속 잘 해야 한다”며 “그때 남북관계라든지 우리 한반도를 주변으로 하는 많은 변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4월 말에 남북정상회담이 있을 예정이고 키리졸브연습 및 독수리훈련이 계속될 텐데 키핑 스테이를 잘 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원자력잠수함 같은 것들을 사령관으로 계실 때까지는 한반도에 전개 안 하셔도 된다”고 했다.

이에 스위프트 사령관이 “준비하고 있겠다”고 대답하자 송 장관은 “아니, 한반도에 오지 않고...”라고 말했다.

이후 논란이 증폭되자 국방부 관계자는 “농담이었다”며 “올해 연합훈련은 예년 수준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이날 조선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이 국방부 관계자는 “미군의 전략자산이 예년 수준으로 오는 것은 아니다”며 연합훈련 전략자산 축소 가능성에 대해서 부인하지 않았다. 조선일보는 “군 안팎에서 송 장관이 단순 실언을 한 것이 아니라는 얘기가 나왔다”며 또 다른 군 관계자를 인용해 “이번 연합 훈련에 참여하는 전략 자산을 축소하기로 한 것을 송 장관이 천기누설한 게 아니겠나”고 했다.

조선일보는 또 국방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올해 연합훈련은 예년 수준으로 진행될 것이지만 전략자산이 예년 수준으로 온다는 건 아니다”고 전했다. 이번 한미군사연합훈련에 참석하는 전략자산의 규모가 줄어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키리졸브 연습과 독수리 훈련에는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함이 투입됐다. 미군은 필요에 따라 전략 자산인 다수의 핵추진 잠수함도 훈련에 투입해왔다.

문재인 정부 관계자들은 그동안 꾸준히 한미연합훈련 축소 가능성을 언급해 왔다. 대북 특사단을 이끌었던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한미연합훈련 관련해 4월부터 예년 수준으로 진행하는 것을 이해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앞으로 한반도 정세가 안정적으로 진입하면 한미훈련은 조정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는 입장이었다”고 밝혔다.

지난 1월에는 미국의 버지니아급(7800t급) 핵 추진 잠수함이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입항하려다가 무산되기도 했다. 당시 정부는“북한에 압박 메시지를 줄 게 아니라면 들어오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뜻을 미국 측에 전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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