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의 무제한 전권 요구는 당 얕보는 처사"
당 내에서도 조경태, 정진석 등 반발 거세

4·15 총선 대구 수성을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전신) 대표가 ‘김종인 비상대책위’를 결정한 미래통합당과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홍 전 대표는 22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무리 당이 망가졌기로서니 기한 없는 무제한 권한을 달라고 하는 것은 당을 너무 얕보는 처사가 아닌가”라고 했다.

홍준표 전 대표는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당을 추슬러야 하며 비대위원장으로 김종인 전 위원장도 괜찮다는 태도를 내비친 바 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대선 때 까지 전권(全權)을 갖고 당을 운영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데 대해선 '지나치다'고 비판한 것이다.

홍 전 대표는 그러면서 “(김종인 전 위원장 요구를 다 들어줄 바에야) 차라리 ‘헤쳐 모여’ 하는 것이 바른 길이 아닌가”면서 “최소한의 자존심마저 버릴 때는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통합당은 22일, 20대 국회 현역 의원과 21대 총선 당선인 142명 중 140명을 상대로 전화 설문조사를 벌여 당을 조속히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하고, 비대위원장에 김종인 전 통합당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을 영입하기로 했다.

그러나 당내 반발도 만만치 않다. 조경태 최고위원은 이날 "'김종인 비대위’에 찬성하는 비율이 과반도 넘지 않았다”며 “이것 자체로 불신임이다. 과반을 못 넘긴 숫자로 전권(全權)을 달라고 하는 데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당내 최다선(5선)에 성공한 정진석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지금 시점에서 가장 시급한 것은 당선자 대회를 통한 새 원내대표(당대표 권한대행) 선출”이라면서 “심재철 원내대표가 설문조사로 (비대위 지도 체제에 대한) 결론을 내렸다고 하는데, 위임된 권한을 넘어서는 일”이라고 했다.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