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사제’들로 인해 가톨릭교회가 공산혁명 기지로 변하는 것을 차마 볼 수 없다”며 지난 3월30일 단식 농성에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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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30일 단식 농성에 돌입한 강남수 씨가 22일 끝내 숨을 거뒀다. 사진은 서울 강서구 소재 천주교 서울대교구 화곡2동 성당 앞에 설치한 천막 안에서 단식 농성을 하던 강 씨의 모습.(사진=독자 제보)

지난달 “(일부) ‘정치 사제’들로 인해 가톨릭교회가 공산혁명 기지로 변하는 것을 차마 볼 수 없다”며 단식에 돌입한 가운데 단식 18일째 되는 지난 16일 쓰러진 강남수 씨가 운명했다. 강 씨의 자녀가 강 씨를 병원으로 강제로 데려갔으나, 치료 받는 것을 거부하고 자택에서 단식을 계속하다가 끝내 숨을 거둔 것이다.

강 씨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22일은 강 씨가 서울 강서구 소재 천주교 서울대교구 화곡2동성당 앞에 천막을 설치하고 단식 농성에 들어간 지 24일째를 맞는 날이었다.

지난달 30일 강남수 씨는 “내 나이가 이제 87세인데, 살 만큼 살았으니 나라와 가톨릭교회를 위해 순교로 인생을 마감하겠다”며 단식을 시작하는 이유를 밝혔다. 가족이 강 씨의 단식을 말리고 나섰지만 강 씨의 굳은 의지를 꺾을 수는 없었다고 한다.

전언에 따르면 강 씨는 지난 40년 간 이 성당에서 신앙 생활을 이어왔으며 새 성당 건축에 수 천만원의 성금을 내놓고 미사(천주교 예배)에도 빠지는 일이 거의 없을 정도로 열심한 신자였다.

이날 사망한 강남수 씨의 발인은 오는 24일 오전 10시 서울 양천구 소재 홍익병원에서 있을 예정이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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